[고등] 특목고 합격수기

TO. 모든 외고 지망생분들께
ESPECIALLY TO. 사랑하는 나의 후배 채연♡
 

안녕하세요^^ 2009년도로 벌써 4번째 날을 맞게 되었어요. Today is 090104.
시험을 본건 벌써 2달이 되어 가지만 그래도 저의 비루한 합격수기를 읽어주시고 시험 후기를 써달라시는 킹왕짱 대박 감사한 분이 계셔서 저의 초라한 글실력으로 이렇게 시험 후기를 써봅니다.
사실 용인외고 시험의 난이도 등은 개인별 차가 있을 수 있으니.. 제 글이 이해가 잘 안되시더라도 아 수쟈는 공부를 못했나보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세요 ^_^

그리고 저는 일반전형 시험봤답니다 ㅋㅋㅋ 한 고사실에 35명 들어가는데 경쟁률이 11.1 : 1이니 대략 한 고사실에서 3명 붙는 거지요.. 이 생각을 하니 진짜 아놔.. 인간들을 다 묻어버릴까? 이생각 했다능ㅋㅋㅋㅋㅋ 

저는 수원에 살고 있던 관계로 외대부속외고와는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집에서 꽤 느긋하게 출발했더랬죠.+_+

실제로 원서 접수를 하러 외대외고에 다녀오신 부모님께서 "상당히 가깝더군" 하셨으니까요. 밥먹고 시간 남아서 집에서 신문도 읽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7시 50분쯤부터 차츰차츰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니차가 앞으로 아예 가지를 못하고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이 아닙니까? 외대 입구에서 상당히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결국 8시 3분 쯤 다른 수험생들이 차에서 내려 외대를 향해 걸어가길래 저도 엄마와 함께 내렸습니다-_-;; 외대 입구까지 한 10분정도 걸렸는데 이런.. 외대 앞 사거리가 뭐랄까 교통체제가 굉장히 안좋아서.. 길이 밀렸던 거군요. 외대 앞 사거리만 지나니 차가 쌩쌩 지나갔어요 ㅠㅠ 그래도 저는 외대까지 들어왔으니 금방 가겠다 하고 여유롭게 외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이건 뭐 가도가도 끝이 안나오는 겁니다! 결국 길에서 안내를 하던 폭풍간지 재학생 오빠한테 물어보니 정말 죄송하지만 아직 한참 더가셔야하는데요 이런 ㅠㅠ 결국 뛰기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번 외대부속외고 일반전형 경쟁률이 11.1 : 1 로 치솟아서 일반전형 시험을 외대에서 봤거든요. 딱 수험장에 도착하니 이런-_- 외대의 가장 산속에 처박힌 건물이었습니다. 저는 살다살다 이렇게 세로로 길쭉한 큰 대학교는 처음 봤어요. 거기다 산속에 처박혀있는.. 책상도 좁아서 시험볼때 완전 불편한 .. 

네. 결국 이러쿵저러쿵 해서 외대 수험장에 드디어 도착을 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한 후 휴대폰 수거 하고.. 시험을 봤습니다. 원래 입실 완료 시각은 8시 30분이었으나 길이 워낙 밀려 제가 8시 40분쯤 입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가량밖에 차있지 않았어요. ㅋㅋ 이제 드디어 잡소리는 끝내고 시험 얘기로 들어가볼까요!

 

1교시 언어영역

역시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외대외고 시험을 보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약간은 긴장이 되더군요. 그래도 평정심을 갖고 푸는데 앞면은 조금 쉬웠습니다. 중학교 3학년 문법문제 나오고 수월하게 푸는데 뒷장으로 가면 갈수록 이건 뭐-_-;;
비문학 지문 완전 길어서 읽는데 시간 완전 오래걸리고, 시도 완전 헷갈리고 (제가 원래 시는 좀 못합니다*)
결국 다 풀긴 다 풀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합격자 발표가 난 후 외대외고 다니시는 이제 2학년 되시는 중학교 선배분 한분이 오셔서는 이번에 좀 독특하신 ㅋㅋㅋㅋ 국어선생님이 수학을 안보면 언어라도 어려워야 한다면서 문제를 내셨다더군요.. 만나면 제가 +_+

시험이 끝나고 나서 느낀 건 영어 뿐만 아니라 국어도 시간 관리를 잘해야겠군! 이었습니다.

 

2교시 영어 독해

사실 시험 시작 전 시험지와 OMR 카드를 나눠주고 먼저 OMR카드 작성하라 그러고 시험지는 뒤집어 놓게 하거든요. 근데 막 애들이 시험지 그냥 보고있더라구요 ㅠㅠ 저는 그래도 나름대로 정정당당히 시험봐야지 하면서 계속 뒤집어 놓고 있었는데.. 정말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치사하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제가 맨 뒷줄인고로 부감독님께서 계속 왔다갔다거리셔서.. 죄송해요ㅠㅠ 그래도 저는 정말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보지 않았다는 건 명백합니다여러분!) 독해는 45문항에 50분이었습니다. 지문 길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더랬죠. 5분정도의 마킹시간을 빼면 1분에 1문제 꼴. 합격수기에도 써놓았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모든 외고수험생들이 다 잘하는 영어과목에서 변별력을 주는 것은 역시 시간줄이기와 어법문항 늘리기였습니다. 뭔 어법은 또 그렇게 많은지.. 저 그래도 학원에서 나름 어법 꽤 잘하는 편이었는데 어디가 틀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다 찍고 넘어갔어요.

진짜 단어도 제가 영어를 못하는 편일지도 모르지만 한번도 못본 걸로 막 보기 나오고 ㅠㅠ 진짜 눈물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모르는 문제는 바로 찍고 SKIP하고 넘어가서 문제를 한번씩 다 보긴 했지요. 사실 몇문제 못풀어서 찍은거나 제가 다 풀고 찍은거나 그게 그거일겁니다. ㅋㅋㅋㅋ 정말정말 지망생 여러분, 외고 준비생여러분 시간조절 잘하세요! 앞으로는 정말 필수가 될겁니다. 시간조절! 그리고 자기가 못 본 시험은 다른 사람도 다 못봤겠거니 하구 넘어가세요. 안그러면 다음 시간 시험에 정줄놓 하고 시험 더 못봐요!

 

3교시 영어 듣기

외대외고는 영어 듣기 유형이 FLEX유형이라고 알려져있죠. 그런데 이건 완전 쀍!!! 이번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전형은 거의 수능형에 FLEX유형이 나왔어도 정말 쉬운 그런 유형이었어요. ㅠㅠ 사실 FLEX 유형 준비를 안한 저로써는 하나님의 축복과도 같은 일이었으나 ㅋㅋㅋ 위의 제가 써놓은 말은 FLEX를 공부하신 분들의 입장에서 써 놓은 말이었습니다. ^^

영어듣기는 외대외고 시험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쉬웠다고 다들 말하시더군요....
정말 이 말듣고 씁쓸했어요.. 저는 정줄놓 상태라서 들을 수 있었는데 못듣고, 또 헷갈린 문제도 너무너무 많더군요 ㅠㅠ

그래도 듣기가 끝난 후 10분 정도의 마킹시간을 더 주셔서 듣기 만큼은 시간이 충분했어요.

 

점심식사 후 인성면접

인성면접에 대해서 많이 알려진 게 없어서 인성면접을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시고 있는 분들이 계신데. 정말 이건 뭐 존재 이유가 궁금해지는 면접입니다. 그냥 자신의 생각만 또박또박 말 하면 만점 10점 다 주시구요.(사실 또박또박 말 안해도 만점 주세요. 말만 하면 그냥 점수는 ㅋㅋㅋ) OMR카드에 점수 쓰시는거 다 보여요. ㅋㅋ 10점 만점에 10점이면 두번 색칠하는 거라서 ..  저는 10점이었습니다! 사실 이건 거의 다 말만 하면 만점이예요. 변별력이 없는 시험이죠. 재학생 선배님들의 말에 의하면 정신적으로 약간 특이한 아이들을 걸러내기 위하여 보는 것이나 입학해보면 인성면접을 보고 들어온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이상한 아이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ㅎㅎ

전혀 걱정하지 마시구요. 2기인가 3기 때까지는 수학문제를 구술면접으로 봤다고 해서 굉장히 어려웠다는데 4기때부터는 평범해서 별다른 문제는 안물어보고, 지식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인성면접은 5명이 함께 들어갑니다. 봉투가 7개 있는데 이중에서 하나 씩을 뽑습니다. (맨 마지막에 뽑는 사람에게도 선택권을 주기 위해 질문지를 7개 만드셨다는 외대부속외고 선생님들의 배려심에 감동할 따름입니다 +_+) 자신의 순서가 오기 전 봉투를 열어 질문지를 보면 감점이구요. 자기 순서가 되면 봉투를 열어 질문지를 크게 읽고 질문에 대한 답을 2분 이내에 대답하시면 됩니다. 2분이 짧아보이지만 꽤 긴 시간이기 때문에 질문지를 읽고 난 후 약간 생각하신 후 말씀하셔도 시간은 크게 부족하지 않구요.

인성면접 때 한 면접관님 당 세개의 고사실의 면접을 담당하시는 데 저는 그 세개의 고사실 중 맨 마지막 고사실이라 2시에 시작한 면접을 4시간 기다려서 보고 6시 20분에 나왔습니다. 진심 내가 겨우 이 면접보려고 4시간 기다렸나 생각하니 완전 열폭!

그나마 붙었으니 다행인겁니다. 떨어졌으면 완전 대략 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ㅋㅋㅋ

저희 5기 때의 일반전형 인성면접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다 기억이 나지는 않으니 기억나는 것만 쓸게요.

1. 자신의 좌우명과 좌우명을 그것으로 정한 이유를 말하여라. (제가 뽑은 질문은 이거였어요!)

2. 다른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과 그 이유를 말하여라.

3. 자신의 인생에서 3대 사건을 정하고 그 이유를 말하여라.

4. 성공하는 데 있어서 재능과 노력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 이유를 말하여라.

5. 미래의 꿈과 그것을 선택한 이유를 말하여라. 

 

사실 제가 여태까지 쓴 걸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어서 시험 후기를 쓴 건 아니구요.

외고 시험보러 가셔서 자신의 마음을 잘 컨트롤 하시고, 자신감을 가지시고, 꼭 열등감을 극복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된겁니다. 합격 수기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해외에 한발자국도 찍어본 적 없고 영어로 말도 잘 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학문적 영어만 배워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외대 일전을 치러 가서 쉬는시간에 화장실에 가니 막 여자애들이 영어로 대화하고 있고 발음도 완전 외국인에 시험 쉬웠다고 그러고, 고사실에서도 같은 학원, 같은 학교 나온 애들끼리 얘기하고. 신분증 가져가야 되는데 해외 많이 나갔다 온 애들 여권 여러번 갱신해서 여권 완전 두껍고 ㅠㅠ 저는 애석하게도 제가 다니던 학원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용인외고를 혼자 지원했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거기다 그 때 여권을 처음 만들었다는 ㅠㅠ 아니 그 전에 딱 고사장을 가는 길에도 강남에서, 목동에서 아발론 학원버스가 큰차에 애들 꽉꽉 채워서 외대로 들어오고, 벤츠, BMW, 아우디 외제차 깔렸고.. 정말 열등감 폭발입니다. 면접 보기 전 재학생 선배분들이 들어오셔서 출신 지역 물어보셔도 막 35명중에 30명정도 서울에, 3명이 경기 나머지 2명은 지방이였습니다. 정말 눈물이 울컥 나오더군요. 서울권 애들은 서울권 외고나 조용히 가지 왜 남의 자리까지 빼앗으려 드는건지..라는 생각이 들면서요. 

하지만 딱 합격하고 소집일날 가보시게 되면 외제차가 전형 당일의 한 십분의 일로 줄어있고요,(그래도 합격생분들의 집안은 다들 장난이 아니더군요. 교수면 평범하고, 의사도 깔렸고..) 잘난척하던 SC쩔던 서울애들 거의 다 떨어지구요, 정말 실력있는 조용한 아이들만 붙게 되어 있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실력있는 아이들은 잘난척 하지 않아요. 물론 열등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최대한 그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지 마세요.
 

-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 해주시길 바라면서
이상 외대부속용인외고 5기 독일어과
수쟈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