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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쌤네 떼쟁스키(17개월)은 아직도 엄마 젖을 먹고 삽니다. 처음에는 모유가 잘 안 나와서 걱정도 많이 하고 좌절도 많이 했었는데 (분유값이 너무 비싸요. OTL) 어느 순간 마눌뉨 모유가 유전 터지듯 한 번에 터지기 시작하더군요. 그 덕에 풍부한 산유국... 아니 풍부한 모유국 국민이 된 캉쌤네 떼쟁스키는 엄마젖을 부족함 없이 하루 종일 아무 때나 즐길 수 있었지요!!

( 음마! 음마!! 뚜뚜!! 뚜뚜!! )

그런데 이 놈이 밤줌에도 엄마젖을 물고 자다보니 세식구 모두 잠자리가 편하지가 않더라고요. 애기를 엄마, 아빠 사이에서 재우는데 어느새 엄마 젖을 먹겠다고 몸을 90도로 틀면서 캉쌤 얼굴에 발을 턱하니 올려놓거든요. 그리고 기분이 좋다고 발장구까지.... 컥.... 이것이 진정한 발맛사지??? -_-;;

그래서 이제는 최소한 밤중수유는 끊어야 겠다라는 생각에 어제 밤에 모질게 밤중수유 전격중단령을 발표해버렸네요. 사실... 지난 번에도 한 번 시도했다가 OTL 자세로 2시간을 울기에 저러다 실신하겠다 싶어서 그냥 계속 먹였었는데 자꾸 버릇이 들겠다 싶어서 조금 모질다 싶어도 한 번에 끊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어제 밤부터 밤중수유 중단에 다시 돌입한거죠.

결과가 어땠냐고요?

어쨋든 끝까지 젖을 안 물리기고 재우는데 성공하기는 했는데 밤새 마음이 편하지 않더군요. 울다 지쳐서 잠들고  얼마 후에 다시 깨서 또 울고.... 그러다 다시 지쳐서 또 잠들고.... 저러다가 목 쉬는 것 아닌가 걱정되어서 중간중간에 보리차를 먹여가며 달래기는 했는데 역시나 어린아기가 하루 아침에 엄마젖을 끊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울어서 힘든지 코를 골기도 하고, 이상한 잠꼬대도 하고, 몸부림도 부리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네요. 엄마, 아빠도 밤새 잠을 못 이루고요.

밤중수유가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이 더 많아서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중단해야겠다라는 생각에 나름대로 엄마, 아빠가 달래기도 했다가 혼내기도 했다가 하면서 모질게 행동하고 있기는 한데 역시 부모가 된다라는 것은 참 힘든 일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애들은 이렇게 키워야 한다라고 글도 쓰고 강연도 하는 사람이 자기 애 한테는 쩔쩔 메고 있으니까요. 역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T_T

암튼 하루 하루 떼쟁스키와 사랑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초보 아빠 캉쌤에게 화이팅을 외쳐주세요. ^^

추신. 매일 중고등학생이나 학부모님들과 어울리다가 말이 안 통하는 꼬맹이를 상대하려니 환장하겠습니다. 제발 우리 울지 말고 대화로 해결하자!! 어부어부 우에우에 둥게둥게둥......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