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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쌤 주니어와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정말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지...ㅡ.ㅡ;;

어린이집 캉쌤 주니어가 속한 반은 꽃망울반이라고 해서 2010년생 1~12월생 7명이 지내고 있어요.

반 이름은 꽃망울인데 그 안의 세계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약육강식의 세계 입니다.

7명 중에 여자아이 5명 남자 아이 2명인데...

남자 아이들은 그냥 고만 고만 조용한 편인데 여자 아이들이 넘버 1~넘버 3까지 장악하고 있더라고요.

넘버 1인 여자 아이는 1월생이라서 그런지 다른 아이들 보다 덩치도 한뼘은 더 크고 힘이 정말 쎄요.

제가 얼결에 맞아봤는데 은근 아프더라고요.

넘버 2인 여자 아이는 오빠가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든든한 마음에 행동이 좀 거칠더라고요.

게다가 오빠가 집에서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 주고 있어서 그런지 나날이 핵 펀치가 강해지고 있어요.

오늘 넘버 1과 넘버 2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개입으로 싱겁게 끝이 나긴 했는데 애기들 싸움이라고 하긴 좀 무섭게 주먹도 오가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서럽게 우는 아이는 넘버 1도 넘보 2도 아닌 바로 캉쌤 주니어 였답니다.

한번도 그런 싸움을 본 적이 없어서 놀랐는지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싸움 말리던 선생님이 당황하시더라고요.

남 싸움 하는 모습만 봐도 겁나서 우는 캉쌤 주니어 이다 보니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 있어도

쉽게 범접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다가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이 확인 되면 그제서야 가서 슬쩍 만져 보더라고요.

그러다 누가 와서 관심을 보이면 그나마도 그냥 뺏기고 말고요.

근데 아이들이 보통 남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더 재미있어 보이니까 잘 놀다가도

다른 아이들 장난감 뺏어보곤 하쟎아요.

덕분에 캉쌤 주니어는 2주동안 장난감 한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하고 그냥 겉돌기만 하네요.

제가 곁에 있어도 제가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라 저는 방관자 처럼 쳐다보기만 했는데

정말 어디 해병대라도 있으면 몇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숫기도 없고 너무 여려서 걱정이에요.

어흑~너는 대체 누굴 닮은 거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