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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저분한 이야기라 조심스럽지만....^^;;

오늘 처음으로 놀이터에서 뛰놀고 나서 피곤했는지 캉쌤 주니어가 자다가 어마 어마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내색할 여유조차 없었는지 글쎄 큰 본일을 본 채로 푹~ 자고 있는겁니다.ㅡ.ㅡ;;
이 구수한 냄새는 방구일 꺼라는 희망을 갖고 확인해 봤는데 ㄸ덩어리를 매단채 자고 있더라고요.

워낙 낙천적인(^^;;) 성격인지라 소시적부터 일 보고 나서도 기저귀 갈아달라고 보채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쉬야로 옷이 다 젖을때까지 있어서 초보 엄마 민망하게 만들 때가 많았죠.

큰 볼일을 본 채로 꿀 잠을 자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하더라고요.
낮에 놀던 것이 피곤했는지 코까지 골면서 오랜만에 꿀 잠을 자고 있는데
안 운다고 아침까지 엉덩이를 안 닦아주고 그냥 재우려니 제가 너무 찝찝한 거에요.

육아책에서 아이들이 깊이 잘 때 성장 호르몬이 나오니까 이 시간에는 꼭 푹 재우라고 했는데
오랜만에 단잠을 자느라고 펑펑 솟아 오르는 성장 호르몬을
엉덩이 닦고 기저귀 간다고 딱! 중단시키는 건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이 되더군요.

1. 내일 아침까지 구수한 냄새를 느끼며(^^;;) 그냥 잔다.
2. 깨서 울더라도 엉덩이에 문제(발진) 생길 수도 있으니 깨끗이 닦고 뒤처리 해주고 잔다.

이 2가지 중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시겠나요?

저는.... 이 야밤에 오랜 시간 고민 고민 하다가 결국 2번을 선택 했답니다.

혹시 엉덩이에 ㄸ독이라도 오르면 어쩌나 걱정되더라고요~^^;;;
그 덕분에 캉쌤 주니어의 처절한 비명&울음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졌습니다. ㅠㅠ
그래도 엉덩이 깨끗하게 닦아주니까 제 엉덩이가 깨끗해진 느낌이에요.^^*

캉쌤 주니어의 엉덩이가 깨끗해져서 좋긴 한데 퐁퐁~솟아오르던 성장호르몬은 딱 끊겨 버리고
오랜만에 꿀잠을 자던 캉쌤 주니어도 밤 새 다시 뒤척이게 되었네요.ㅠㅠ

제 선택이 옳았던 것인지 한번 여쭤봅니다.
혹시 이런 상황을 겪어 보셨었나요? (자다가 큰 볼일 보고 그냥 자는 상황)
혹시 이런 상황 일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하루 정도는 그냥 재웠어야 했었나...
이 야심한 시각에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서 살짝 후회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