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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쌤 주니어는 워낙 식탐 왕자인지라 안 먹는다 고민하지는 않았는데요.
문제는 식사 습관이 아직 제대로 잡히지 않았어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보다~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었는데요.
어린이집 가서 어린이집 다른 친구들 보니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들 혼자서 잘 앉아 음식을 혼자 잘 먹던데 캉쌤 주니어는 제가 먹여주다 보니 아직 혼자 먹는 걸 잘 못해요.

그런데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저와 둘이 밥을 먹을 때와 캉쌤과 함께 먹을 때
식사하는 자세가 완전히 틀려진다는 겁니다.

저와 둘이 먹을 때는 여기 저기 뛰어 다니기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면서
한 입 먹고 그 입에 있는 거 다 먹을 때까진 밥상에 안 돌아오거든요.
그러다 입에 있는 거 다 먹게 되면 그제서야 오고요.
배 좀 차고 노는 게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면 아예 밥상으로 안 돌아와서
밥상으로 잡아오고 도망가고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게다가 밥 먹을 때 흘려도 옷에 묻지 말라고 앞치마를 하나 사줬는데
그걸 그렇게 하기 싫어하는 거에요.
저랑 둘이 먹을 때는 그거 해주면 풀러달라고 밥도 안 먹고 몸부림을 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먹일 때도 있지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맛 없는 건 먹다 뱉어 버리는 걸 보고서는 집에서도 그러는데 정말 못 참겠더라고요.

이렇게 저와 밥 먹을 때는
앞치마도 안한다고 거부하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먹고
맛 없는 건 안 먹겠다고 뱉는 캉쌤 주니어가!!!

캉쌤과 함께 식사 할 때는 완전 180도 달라집니다.
단정하게 앞치마를 하고 앉아서 식사가 끝날 때 까지 눈 내리깔고 얌전히 꾸역 꾸역 받아먹는 모습이 천사 같아요.
혹시나 맛 없는 것을 먹어서 뱉고 싶어도 아빠 앞에서는 안 뱉어요.
캉쌤이 전에 한번 뱉는 모습을 보고 야단을 치면서 뱉은 음식 다 주워 먹게 했거든요.
그랬더니 다신 안 그러더라고요.문제는 아빠 앞에서만요..ㅡ.ㅡ;;

이렇게 제 앞에서의 모습과 캉쌤 앞에서의 모습이 확! 달라지다 보니
어린이집에서의 식사 모습은 정말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어요.
한입 먹고 뛰어 다니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덩달아 얌전히 앉아 먹던 친구들까지 동요하게 만들고요.
제가 어린이집 선생님께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이상하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기는 했는데
평소 밥상 머리 교육을 잘못한 거 같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어린이집에서의 나쁜 행동들을 캉쌤한테 일러서 그러지 않도록 조심시켜야겠다고 결심하며
저녁을 차리고 밥상에 앉았는데..ㅡ.ㅡ;;
캉쌤 주니어가 너무도 순한 한마리 양이 되어 밥상에 앉아 얌전히 밥을 먹고 있네요.
이런 행동...저를 차별하고 무시하는 건지 화딱지가 나서 울컥하네요!!  
어린이집에서의 행동들을 동영상을 찍어서 캉쌤한테 고발할 수도 없고 정말 난감 그 자체 입니다!!

너 엄마 무시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