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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로 키워주고 싶어서 어릴때부터 음악을 많이 들려줬어요.
캉쌤 주니어가 어릴때는 집에 카세트가 없는 관계로 어릴때는 주로 제가 라이브로~(^^;;) 불러줬고요.
무한3점슛님께 카세트를 선물 받은 이후에는 동요와 클래식 라디오를 자주 들려줬죠.

그런데 캉쌤주니어에게 아무리 음악을 들려줘도 별로 음악에 집중하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고요.
엄마의 선곡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음악을 바꿔달라고 거부의 몸짓을 보이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캉쌤주니어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을 드디어 발견했으니...
그것은 바로 바로 어린이집 뿡뿡이 변기에서 흘러나오는 전자 음악이에요.
뿡뿡이 변기에 앉아 손잡이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각종 조잡한 전자 음악이 나오는데
그 음악에 맞춰서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춤을 추는 거에요.

심지어 어디서 배웠는지 헤드뱅을 마구 마구 하는데...
워낙 머리가 큰 대갈장군님(^^;;)이다보니 머리를 앞뒤로 흔들다가 머리 무게를 못 이겨
앞으로 쿵~하고 넘어졌어요.
평소에 그렇게 넘어졌으면 마구 울었을텐데 뿡뿡이 전자 음악이 나오니까
OTL로 엎어진 자세 그대로 머리를 계속 앞 뒤로 흔들며 신나 하더라고요.ㅡ.ㅡ;;

그래서 얼마전에 전자 음악이 나오는 뿡뿡이 장난감을 대여해 왔어요.
그랬더니 아주 흥에 겨워 춤을 추고 머리를 앞뒤로 흔들고 난리도 아니네요.
캉쌤주니어의 취향에 딱 맞는 음악을 알게되어 좋기는 한데 문제는 머리를 너무 흔들며 춤을 춰서
저러다가 머리 나빠지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에요.

어릴 때 머리 너무 흔들면 안 좋다고 안고 다닐때도 새색시 밥상 옮기듯 조신하게 조심 조심
머리 흔들리지 않게 어깨가 빠져라 안고 다녔는데 뿡뿡이 전자음악에 저리도 머리를 심하게 흔드니
그동안 지켜왔던 뇌세포들 다 파괴되는거 아닌가 걱정이네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