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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보낸지도 어언 1달이 넘어가네요.
이제 혼자 가서 2시간 정도 잘 놀고 오지만 어린이집 보내 놓고 나니 걱정도 많더라고요.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그 많은 아이들을 다 잘 돌봐주실 수 있는지가 제일 큰 걱정이었죠.

그런데 선생님과 잠시 서로를 의심했던 사건이 있었으니..
그 사건의 원인은 바로 바로 캉쌤주니어의 폭풍 식성 때문이었어요.

요즘 해가 일찍 떠서 기상 시간이 7시에서 6시로 바뀐 캉쌤 주니어!!
6시에 눈 뜨자마자 잠이 덜 깨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냉장고로 후다닥 달려가서
배고프다며 냉장고 문을 벌컥 열고 밥 달라고 웁니다. ㅡ.ㅡ;;
그래서 6시에 밥을 먹여요.
그리고 나서는 어린이집 가기전까지 배고플까봐 간식까지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냅니다.

어린이집에 가면 도착하자 마자 바로 아침 간식부터 먹고 자유롭게 놀다가
선생님이랑 30분 정도 수업하고 대망의 점심을 먹으면 제가 데리러 가지요.

분명 어린이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는데도 집에 오면 배고프다는 액션을 하면서
제가 뭐라도 먹으려고 하면 환장을 하고 달려드는 거에요.
어린이집에서 먹을 것을 제대로 주는 건 아닌가 살짝 의심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날 하루 선생님께 용기를 내서 여쭤봤어요.
"혹시 어린이집에서 간식이나 점심을 너무 적게 주시는 건 아닌가요?" 하고 여쭤봤는데
선생님이 깜짝 놀라시면서 "연후가 반 친구중에 제일 잘 먹어서 제일 많이 먹는데요?!"하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오히려 제게 아침 안 먹여서 보내시는 거 아닌지 되물으시더라고요.
아침 간식 시간에 연후가 너무 열심히 머리를 쳐박고 먹는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아침먹이고 간식까지 꼬박 꼬박 먹여서 보낸다고 대답했더니 선생님이 웃으시더라고요.

집에서나 어린이집에서나 먹을 것에 환장하며 뛰어드니
선생님과 제가 서로 서로 잘 안 챙겨 먹이는 건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었던 거에요.
선생님과 오해를 풀고 마주 보고 한참 웃다가 집에 왔어요.

캉쌤 주니어의 폭풍 식성을 까먹고 잠시나마 선생님을 의심했던 것 같아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앞으로는 그렇게 먹으면서도 오히려 살은 빠지는 미스테리한 캉쌤주니어의 체질을 부러워 하지만 말고
더 잘 챙겨 먹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