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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쌤 주니어를 임신했을 때 외국에 계신 형님이 비싼 바디오일을 선물해 주셨어요.

튼살 방지에 좋다면서 비싼 걸로 사서 보내셨더라고요.

형님이 계시지만 외국에 나가 한국에 거의 안 들어오시는 바람에

집안 대소사를 막내 며느리인 제가 혼자 도맡아 하다 보니 미안하셨는지

저는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의 바디오일을 보내셨더라고요. 백화점에서나 파는 그런 비싼 걸로요.

 

캉쌤주니어 임신 기간중 아껴서 쓰니 반 정도 쓰고 반이 남았었어요.

비싼 거라 생각하니 손이 안 가더라고요.

그러다가 이번에 둘째 임신하면서 쓰려고 잘 보이는데다 꺼내놨는데

캉쌤주니어가 오늘 아침에 어떻게 그걸 잡았는지 온 집안에 뿌렸더라고요.

흐미~ 아까워 쓰지도 못하고 몇년째 고이 모셔뒀던 비싼 오일을

온 몸에 쳐바르고 바닥에 바르고 미끄럽다고 허우적 대고 있는 캉쌤주니어!!!

 

반이나 남았던 오일은 하나도 안 남고 온 바닥에 쏟아져 있는데

그 위에서 재밌다고 수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눈에서 불이 번쩍 나더라고요.

순간 참지 못하고 캉쌤주니어 엉덩이를 2대가 세게 퍽퍽 때려줬어요. 소리도 빽!! 지르고요.

그런데도 분위기 파악 못하고 여전히 소리를 지르고 신나서 놀길래

그냥 옷만 갈아입혀서 어린이집에 휙! 매몰차게 데려다 주고 왔네요.

 

집에 와서 한번 앉아 쉬지도 못하고 몇시간을 캉쌤이랑 둘이 바닥에 엎드려서

찐득한 오일 닦아 내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몰라요.T.T

 

이제서야 집이 좀 정리가 되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보니

아까 캉쌤주니어한테 너무 차갑게 대했던 건 아닌가 싶어 후회가 되네요.

너무 화내고 야단 친 거 같아서요.

아까는 정말 그 오일이 눈물날 만큼 아까웠었거든요.(요즘 안 비싼게 없지만 튼살 크림은 정말 비싸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차피 망가진 몸인데 뭐 그 오일 좀 더 바른다고 미스코리아 나갈 것도 아니고

아침부터 너무 매몰차게 바람 쌩~하게 대한 거 같아 미안하고 후회되네요.

집에 오면 많이 많이 안아주고 예뻐해 줘야 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