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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엄마도 같이 교육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캉쌤주니어는 교육과는 정말 머나먼~~거리를 유지하면서 자라고 있어요.

"그저 몸만 튼튼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요.^^;;

 

주변에서 지인들이 캉쌤주니어한테 어떤 교육을 시키고 어떤 교구를 사주고

어떤 책을 읽어주고 있는지 무한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는데요.

사실 저희집에는 여지껏 어떤 교구도 책도 사주지 않아서 아무것도 없어요.

장난감도 몇가지 없는데 그나마도 다 누가 버린 것이나 물려 받은 것들 이고요.

캉쌤주니어가 제일 잘 가지고 노는 자동차 장난감은 형님네 초등생 조카가 쓰던거에요.

10년도 훨씬 넘은거라 바퀴도 없이 자동차 형태만 남아있는 건데도 잘 가지고 놀더라고요.

 

몇일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저를 보자 마자 남편이 교육쪽에서 일을하니

얼마나 잘 알아서 아들 교육 시키겠냐면서 책은 뭐 사줬냐 교구는 뭐 사줬냐 묻더라고요.

솔직하게 책은 동사무소에서 빌려다 보고 장난감도 센터에서 빌려다 논다고 했죠.

교구는 당연히 하나도 없고요.

그랬더니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믿지 않는 눈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이라고 했더니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러지 말고 저렴한

전집이라도 하나 사주라면서 전집 몇가지를 추천해 주더라고요.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귀가 팔랑 팔랑 거리면서 

너무 교육에는 신경을 안 쓰는 거 아닌가 싶어 반성이 되었어요.

바로 인터넷으로 친구가 알려준 전집을 검색해 봤는데 뜨아악!! 가격이 정말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죠.

집에 돈이 없으니 단칼에 바로 포기가 되네요. ㅡ.ㅡ;;

 

책도 한권 사주지 못해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만약 제가 여유가 있고 형편이 되었다면 이것 저것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사줬을텐데

당장 끼니 걱정해야할 만큼 어렵다 보니 저의 교육적 소신(흙강아지^^;;)을 지킬 수 있어서요.

 

사실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지금은 마음 아프기도 하고

나중에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뒤쳐지게 되어 공부 못하면 후회할 지 모르지만

흔들릴 여지를 주지 않는 이런  경제 상황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