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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되면 캉쌤네 집은 전쟁터가 됩니다.

 

원래부터 떼쟁스키(35개월) 때문에 전쟁터였는데 얼마 전부터 손탄스키(12개월)가 걷기 시작하면서 집안이 완전히 난장판이 되네요. 떼쟁스키 하나일 때가 국지전이었다면, 손탄스키까지 가세하면서 세계전쟁이 되었다고 할까요... -_-;;;

 

암튼 잠깐만 한 눈을 팔면 어디선가 앵~~ 하는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어라? 왜 이렇게 조용하지? 싶으면 어디선가 조용히 사고를 치고 있고요. T_T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캉쌤이 참다 참다가 결국 떼쟁스키에게 손들고 벌서기를 시켰습니다.

처음하는 것이라서 과연 자세(?)를 잘 잡을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자세가 잘 나오네요. ^^;;

 

 

< 잘못 했습니다. 앞으로는 장난 치지 않겠습니다. 아빠말도 잘 듣고 동생하고도 사이좋게 놀겠습니다. >

 

 

의외로 자세가 잘 나오죠? 손도 위로 쭉 뻗어있고요!

'머리 위로 손을 쭉 뻗어!'

라고 큰 소리쳤더니 손가락까지 쭉 뻗더라고요.

 

'아빠는 잠깐 화장실 갔다 올테니까 그 때까지 뭐 잘못 했는지 반성하고 있어'

라고 한 마디 하고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얼핏 쳐다봤더니 의외로 손을 계속 들고 벌을 잘 서고 있네요. 아빠가 화장실에 가면 손을 내리고 도망갈 줄 알았거든요. (충분히 그럴 놈입니다. -_-;;)

 

그런데 제 자리를 지키며 계속 벌을 서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스럽던지... 그래서 벌을 그만 줘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떼쟁스키한테 다가가는데 어라!? 분위기가 조금 이상합니다.

 

 

< 벽에 이 까만건 뭐지? 이게 바로 그림자라는건가? >

 

 

왠 일로 징징거리지 않고 벌을 잘 서고 있다 싶었더니 벽에 비친 자기 그림자를 발견한 겁니다. 매번 바닥에 비친 그림자만 보다가 벽에 있는 그림자를 보니까 신기했나 보네요.

 

 

< 손가락을 꿈틀거려볼까? 오호~~~~!! 신기한데... >

 

 

그러더니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팔을 흔들흔들 손가락을 꿈틀꿈틀 하며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네요. -_-;;

 

버럭!!  떼쟁스키 네 이놈!! 

너는 지금 벌을 서고 있는거란 말이닷!! -_-^

 

도대체 우리 스홀 가족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까지 키우신건가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T_T

 

암튼 캉쌤네 가족의 이번 주말은 이렇게 지나갔네요. ^O^/

 

 

추신. 깍두기 머리에 옷을 저렇게 입고 손까지 들고 있으니 꼭 죄수같네요. ㅋㅋㅋ

(디자인이 죄수복 같아서 안 사려고 했었는데 눈물의 폐점세일로 2천원에 판다고 하기에 냉큼 사버렸습니다. 깍두기 헤어스타일은 집에서 야매원장 캉원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