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거나 논술만 잘 봐도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어, 엄마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자녀를 국어,논술 학원에 보내며 준비시킨다. 하지만, 교육열이 가장 높다는 대치동의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놀라는 점은, 국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독해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국어를 너무나도 어려워한다.

나는 영어를 지도하지만 독해라는 공통 분모 때문에 학생의 국어 점수에 관심을 가지고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영어 점수와 함께 국어 점수를 체크한다. 외국에 몇 년 살다온 덕분에 영어는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오는데 국어 점수가 형편없는 학생들에게 국어 교재로 따로 독해 훈련을 시키기도 하는데 이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글을 읽고 난 후, 주제, 요지를 표현할 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어에 많은 시간을 들이며 열심히 연마한다. 다섯 개의 선택지 중에 자신이 이해한 것과 가장 근접한 것을 골라내는 기술을! 그러다, 글의 주제와 요지가 아주 분명한데도 선택지가 비슷하게 표현된 것이 있으면 헷갈려 한다!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독해가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하고 목적 의식을 가진 후,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독해의 기본은 대의 파악이다! 이해되는 부분을 통해 대의를 파악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대의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 독해의 기본 과정임을 알고 지속적으로 훈련을 한다!

수능 영어는 수능 국어보다 독해하는 과정이 훨씬 단순하다. 글이 짧고 문제도 단순하게 정형화되어 있어 접근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즉, 어느 정도 영어 실력만 있으면, 독해 훈련과 연습 문제 풀기를 통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요약하자면, 수능 영어는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한, Study, 독해력과 문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Practice, 이 두 방향의 활동이 조화를 이룰 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훈련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매일 10-20분씩 정해놓고 통독훈련을 하라. 통독훈련의 목표는 빠르게 읽으며 이해하기!

통독훈련을 하는 방법:
1. 첫 문장에서 글의 화제(토픽)를 짐작하기.
2. 화제에 대한 글쓴이의 태도가 어떤지 느끼며 읽기
3. 화제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 파악하기

​위의 세 과정을 매일 반복해서 한다. 처음에는 풀어본 문제집, 즉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글로 시작하라. 점차 익숙해지면 새로운 글로 하면 된다. 국어 지문은 사설로 시작해서 보다 긴 글로 훈련하면 된다. 사설은 글쓴이의 아이디어가 아주 분명하게 드러난 글이므로 훈련용으로 아주 좋다. 독해란, 글쓴이의 main idea를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에 담긴 정서와 세부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주제(subject matter)는, topic에 대한 글쓴이의 아이디어와 태도를 압축해서 구(phrase)로 표현한 것이며, main idea, 혹은 요지(essentials)는 주제에 대한 글쓴이의 구체적인 생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독해의 기본 개념을 분명하게 알고 지속적으로 반복 훈련할 때,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바탕이 되어 아무리 어렵고 난삽한 글도, 글쓴이의 main idea가 먼저 파악이 되고 그 다음 세부 내용, 글의 논리적인 결함, 일관성 여부도 판단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독해 기술이라고 하는 것들은 독해 훈련을 충분히 했을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임을 명심하고 매일 기본적인 독해 훈련부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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