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이도 잘 키운 선생님들이 - 학부모들에게 -

□ 아이 키우는데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이고, 자기 아이도 잘 키웠다면 정답 언저리에 가 있을 듯하다. 초등교사 이정원씨가 23명의 교사들을 인터뷰해 최근 〈유능한 초등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를 펴냈다.

그 조언들을 소개한다

□ 공 부

〈독서의 신이 결국 공부의 신이 되더라〉

“다독한다고 당장 성적이 오르진 않는다.

독서의 신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읽는 시간뿐 아아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다

글자의 의미를 깨닫고 문장을 해석해 낼 수 있을 때

머릿속에 남아 있는 다른 지식과 합종연횡을 할 수 있다

이때, 진정한 공부의 신이 되는 것이다.“ (양경윤 수석교사)

p.s 자녀가 책을 멀리하게 하는 방법

ㅇ 엄마는 드라마 보면서 책 읽으라 잔소리 한다

ㅇ 아이가 좋아해도 어릴 때 책은 책장에서 치우자

ㅇ 그림만 보고 대충 넘기면 글을 읽으라고 화를 내자

ㅇ 아이가 한글을 읽게 되면 더 이상 읽어주지 말자

ㅇ 책을 다 읽었으면 독후감 쓰라고 강요하자

〈선행이 수포자로 만든다〉

“학원 선행만 따라가면 아이들은 지금 배우는 것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내년에 배울 것도 대충 이해할 뿐이다.

‘이해한다’와 ‘안다’는 분명히 다르다.

‘안다’는 것은 자신이 정확하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양경윤 수석교사)

〈노트필기를 보면 어떤 떡잎인지 알 수 있다〉

“필기를 잘 한다고 반드시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자신만의 필기 노하우가 있다.

필기를 체계적으로 하려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들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36년차 김판갑 교사)

“역사는 사건의 흐름과 순서가 중요한데 필기를 하면 이런 것을 짚을 수가 있다. 과학 그래프는 수능까지 이어진다.

그려보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자기말로 바꿔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확실해진다.“

□ 자존감

〈야단치는 대로가 아니가 칭찬하는 대로 변한다〉

“자존감이 높으면 문제에 부딪힐 때 쉽사리 상처받지 않는다.

내면이 단단해져서 견디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능숙하다.

그래서 칭찬은 더 없이 좋은 교육법이다“ (문지영 수석교사)

〈부모의 말이 아이의 삶을 좌우한다〉

“사람의 마음은 바람과 같아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다.

진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언어이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말로 상처받는 아이가 어떻게 자존감을

갖고 긍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겠는가

문제 아이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 (권순애 수석교사)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

ㅇ그 따위로 하려면 학원이고, 학교고 뭐고 다 때려 쳐!

ㅇ너한테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 줄 알기나 하니?

ㅇ숙제나 해!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랬지?

ㅇ너랑 얘기하면 엄마가 뚜껑이 열린다.

ㅇ너 때문에 창피해서 못 살겠다

□ 교사들이 자식교육에서 - 가장 후회가 됐던 것

〈그 때 조금만 더 기다려줄 걸〉

“물질적인 부족함이 아닌 다른 결핍이 느껴진다”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기회에 대한 결핍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좀 더 지켜봐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고 보면 나도 내공이 깊은 엄마는 아니었던 거다. (21년차 박미선 교사)

〈바라는 것 이상을 먼저 해줬다〉

“타임머신이 있으면 유치원 입학식 아침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들은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한 직장에서 일 년을 못 넘긴다.

나는 비행기가 탈일 있으면 이코노미를 끊지만 아들은 종종 비즈니스를

끊어주곤 했다. 아들이 바라는 것 이상을 먼저 해줬다.

결국 아들은 조금이라도 불편한 것, 그리고 싫은 소리를 못 참게 됐다.“

(50대 후반 한 교사)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

“항상 부모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키우고 싶다.”  (36년차 김판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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