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공부비법

■ 국어 과목의 차이 (별 ★★★)

 

1) 배우는 내용의 차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는 일단 배우는 내용이 다르다. 중학교 때는 매 학기 국어와 생활국어를 배운다. 그러나 고등학교 국어 교과는 더 세분화되어 있다. 대체로 1학년 때는 국어 상, 하를 배우고, 2,3학년 때는 문학 상, 하를 필수로 배우며 추가로 화법/독서/작문/문법/국어생활 등의 선택 과목을 배운다. 국어생활을 많이 선택한다.

 그러면 국어 교과서에는 주로 어떤 종류의 글들이 실려 있을까?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문학/비문학 장르의 글들이 실려 있다. 또 읽기/쓰기/듣기/말하기에 관련된 글들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중학교 교과서는 시, 소설, 설명문, 수필 계통의 글이 많고, 고등학교 교과서는 시, 소설, 논설문 계통의 글이 많다. 문학 교과서는 특별히 문학 장르의 글들을 모아 두었다. 결론적으로 중학교 때에 비해서 고등학교 때는 세분화 되고 문학의 비중이 증가하고, 설명하는 글보다 의견을 주장, 설득하는 논설문이 많이 나오며 수필처럼 읽기에 수월한 장르의 글은 비중이 줄어든다고 보면 되겠다.

2) 배우는 분량의 차이

 정량적으로만 살펴보자. 시중 교과서를 조사를 해본 결과 국정교과서로 이루어진 국어교과서를 빼고는 출판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중학교 교과서는(국어 및 생활국어) 총 2500~3000페이지 정도이고, 고등학교 교과서는(국어 상/하+문학 상/하+국어생활) 1500~1600페이지 정도이다. 얼핏 보면 중학교 공부량이 훨씬 많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실제로 교과서 페이지의 내용 밀도를 살펴보면 중학교 교과서는 고등학교 교과서의 2/3정도 밖에 안 된다. 즉, 중학교 교과서는 내용대비 여백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요소를 고려하여 고등학교 교과서를 중학교 교과서 식으로 환산하면 2250~2400페이지 정도 되는 것이다. 거의 비슷해진다. 거기다 또 한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중학교 때는 6학기에 걸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도가 나간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수능과 대학별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많게는 1년 적어도 1학기는 빨리 진도가 끝난다. 결론적으로 중학교 때는 한학기당 400~500페이지를 공부하고, 고등학교 때는 500~600페이지를 공부한다는 얘기다. 분량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수치적으로 고등학교 때 공부할 국어량이 훨씬 많다. 게다가 중학교 때는 영어나 수학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국어에 투자할 시간이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당장 과목도 늘고 영어와 수학의 부담이 굉장하기 때문에 국어에 투자할 시간은 오히려 줄어든다. 그러면 실질적으로 고등학교 때 단위시간당 공부할 국어과목의 양은 굉장히 늘어난다.

3) 배우는 속도의 차이

 중학교에 비해서 배우는 속도는 당연히 빠르다. 분량의 차이를 극복하려면 당연할 일이다. 그나마 국어의 진도는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에 비하면 중학교 때보다 그렇게 많이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

4) 배우는 난이도 차이

 중학교 때에 비해 고등학교 국어가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글 고어라든가 어려운 한자어 때문에 공부에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지문의 길이도 중학교 때 보다는 길어진다. 전반적으로 난이도 차이가 많이 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어휘력(단어를 잘 아는가)과 문장 독해력(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을 요구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다.

5) 내신 시험문제의 차이

 중학교 내신 시험과 고등학교 내신 시험의 기본적인 원리는 같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배운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막론하고 내신 국어문제는 대개 다음의 다섯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어 내신 시험을 보고나면 다음의 분류 중에 어디에 해당하는 문제가 가장 많이 틀렸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분류에 기초하지만 기본적으로 중학교 문제보다는 고등학교 문제가 고차원적이고 난이도가 높다. 난이도 말고도 한 가지 차이를 들자면 구성 문제들이 얼마나 다른 내용(같은 장르의 다른 글, 혹은 다른 종류의 글)들과 연관되어 출제 되느냐이다. 중학교 문제는 대부분 출제대상이 되는 지문 안에서 한정하여 단순하게 물음을 던진다. 그러나 고등학교 내신 문제의 상당수는 출제 대상이 되는 지문의 내용과 지문 밖의 내용을 연관지어 복합적으로 물어본다. 설명을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본다.

중학교 내신 시험 유형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2.

3.

4.

5.

6.

 이 시의 운율을 이루는 요소는?

①의성어의 반복

②미각적 심상의 반복

③성조의 어울림의 반복

④일정한 글자 수의 반복

⑤유사한 문장 구조의 반복

 이 시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시의 제목 ‘지각’의 의미로 가장 알맞은 것은?

①행복이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음을 깨달음

②행복은 외부 조건에 따라 달라짐을 깨달음

③‘그’에게 감사하는 생활에서 행복이 음을 깨달음

④행복과 불행은 반복되어 다가온다는 것을 깨달음

⑤불행을 극복하고 나면 언젠가 행복이 찾아오리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

 다음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은?

①문            ②감사           ③햇빛

④생명의 숨결    ⑤생명의 바다

 

☞  문제들을 살펴보면 모두 주어진 지문(김현승의 시) 안에서 출제 되었다. 그 시의 운율을 묻고 있고, 그 시에 쓰인 제목의 의미를 묻고 있고, 그 시에 쓰인 시어의 의미를 묻고 있다. 철저히 지문 안에서 출제 되었다. 물론 지문 밖의 내용이 도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비율이 미미하다. 정답은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고등학교 문제 예시를 보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가) 와 같은 식의 양식상 특징으로 틀린 것은?

① 대체로 3음보의 율격을 가지고 있다.

② 고려시대 서민들만이 즐기던 문학이었다.

③ 숨김없는 감정 표현으로 국문학상 의의가 높다.

④ 후렴구가 존재하여 유려한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⑤ 순수한 우리말로 구전되다가 조선 초에 기록되었다.

● 위의 (가)에서 다음 글을 바탕으로 해석 할 수 있는 연은 몇 연인가?

 

● (나)의 시조의 정서와 비슷한 것은?

① 십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여 내니 /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 한 간 맡겨 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들러 두고 보리라.

② 눈 마자 휘여진 대를 위라서 굽다턴고 / 굽을 절이면 눈속에 푸를소냐

/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③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 일지춘심을 자규야 아랴마난

/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④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 반가운 매화를 어느곳에 피었는고

/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흔님 여의압고 / 내 마음 둘듸없셔 내가에 안쟛시니

/ 져 물도 내 안과 갓틔여 우러 밤길 예놋다.

● 위의 (나)와 다음 글의 공통점으로 맞는 것은?

① 4음보의 율격이 규칙적이다.

② 분연체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

③ 대체로 7-5조의 음수율을 지닌다.

④ 후렴구를 사용하여 음악성이 돋보인다.

⑤ 강호한정을 노래하는 낙천적인 성격이 드러난다.

☞ 한 개의 지문에 출제된 네 개의 문제 중에 첫 번째 문제만이 글의 장르인 고려속요에 대하여 물어 보는 제시된 지문에 한정된 문제이고, 나머지 세 문제는 모두 외부에서 끌어온 내용(다른 시나 시조)과 연결지어 묻고 있다.

6) 그 밖의 차이

언어영역 시험의 등장

 사실상 중학교 국어와 고등학교 국어를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바로 수능 언어영역의 존재이다. 중학교 때는 주로 교과서 위주로 내신 시험만 잘 보면 크게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당장 수능 언어영역을 대비해야만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 문제는 언어영역을 정복하는 것이 손쉽지 않다는 점이다. 내신 시험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고력, 추리력, 논리력, 이해력 등등 다양한 측면에서 처음 보는 생소한 지문들을 제시하여 학생의 언어영역 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교과서에서 배운 글에서 문제가 나오는 시험만 보다가 이런 문제를 처음 겪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바로 중학교 시절의 독서이다. 중학교 우등생에서 멈추지 않기 위해서는 언어영역을 위해 앞서도 설명했지만 충분한 독서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언어영역 시험문제의 특징은 어른들도 풀어볼 만 하다는 점이다. 수학이야 까먹으면 더 이상 못 풀지만 언어영역은 그만큼 일반적인 국어능력을 생각하는 힘과 함께 물어보기 때문에 누구라도 풀어볼 수 있다.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는 국어과목 지식을 묻는 국어 내신시험과는 다르다.

논술 시험문제

 마지막으로 고등학교에서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논술이다. 중학교 때는 논술을 통해 입시를 치르거나 하지 않지만 고등학교는 논술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최근에는 그냥 쓰는 논술에서 읽고 이해하여 맞춰 쓰는 논술로 변하고 있다. 단순 글쓰기 연습으로는 부족하다. 논술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했으므로 참고자료로 서울대학교에서 발표한 논술예시문항을 보면서 중학교 시절부터 이를 대비하기 위한 읽기 전략을 세워보자.

【문항 4】

<제시문>

요즈음 우리 사회에 이혼이 급증하면서 가족제도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3년 보건복지부와 어느 대학교가 공동 발간한 연구보고서는 “2002년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840쌍이 결혼하고 398쌍이 이혼해 결혼 대비 이혼율이 47.4%로, 이는 미국 51%, 스웨덴 48%에 이어 세계 3위이며,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경우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미국을 곧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당시 일부 언론은 이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부부 2쌍 중 1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이혼유예제도의 도입 등을 통해 현행 이혼제도를 개선해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혼율 산정에 관한 공식적인 방식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마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혼율을 산정하다 보면 통계수치가 지나치게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와, 결과적으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합리적인 이혼율 산정방식은 무엇이며, 그에 따를 경우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현재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혼율 산정방식들을 비교·검토해보고,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혼율 산정방식을 생각해 보자.     첫 번째로는, 특정 연도에 혼인한 부부의 수를 분모로, 그 해에 이혼한 부부의 수를 분자로 하여 산정한 수치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방식을 들 수 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위 보고서에서 발표한 이혼율 산정방식으로서, 2002년도에 혼인한 부부의 수(306,600쌍)와 이혼한 부부의 수(145,300쌍)를 단순 비교하는 것인데, 이에 따르면 2002년도 우리나라의 결혼 대비 이혼율은 47.4%가 된다.     두 번째 이혼율 산정 방식으로 조이혼율(粗離婚率, Crude Divorce Rate, ‰)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당해연도의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즉, 어느 연도의 1년간 발생한 총이혼건수를 당해연도의 연앙인구(年央人口, 7월 1일을 기준으로 한 총인구)로 나눈 수치를 천분율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02년 연앙인구가 47,000,000명이고, 2002년 이혼건수가 145,300건이었으므로, 2002년 우리나라 조이혼율은 3.0이 된다. 이 방식은 OECD 회원국 대부분의 국가들이 채택하는 방식이고, 우리나라 통계청에서도 이 방식에 의하여 이혼율을 산정·발표하고 있으므로, 외국과의 이혼율을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02년 기준 조이혼율에 따라 우리나라의 이혼율을 외국과 비교하여 보면, 미국 4.0, 벨로루시 3.8, 몰도바 3.5, 체코 3.1, 벨기에 3.0, 덴마크 2.8, 일본 2.3 등으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조이혼율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     세 번째 이혼율 산정방식으로는 일반이혼율(General Divorce Rate, ‰)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당해연도의 이혼 가능한 연령층인 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즉 어느 연도의 1년간 발생한 총이혼건수를 당해연도의 15세 이상 연앙인구로 나눈 수치를 천분율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네 번째 이혼율 산정방식으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이혼율(有配偶離婚率)을 들 수 있는데, 이는 특정 연도말을 기준으로 혼인 부부의 수를 분모로, 특정 연도 중에 이혼한 부부의 수를 분자로 하여 산정한 수치를 천분율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2002년 말 현재 혼인 부부수가 11,011,902쌍이고 2002년 중에 이혼한 부부의 수는 145,300쌍이므로, 2002년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1.3%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 이혼율 산정방식으로는 특정 시점의 혼인경력자의 총혼인횟수를 분모로 하고 같은 시점의 이혼경력자의 총이혼횟수를 분자로 하여 산정한 수치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법원행정처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특정 시점까지의 누적된 총혼인횟수, 총이혼횟수 등은 현재 호적이 모두 전산화되어 있으므로 ‘호적정보시스템’을 통하여 쉽게 추출해 낼 수 있다. 이 방식에 의하여 우리나라의 이혼율을 산정해보면, 2004년 1월말 현재 혼인경력자의 총혼인횟수가 28,156,405이고, 총이혼횟수는 2,623,659이므로 이를 백분율로 계산하면 9.3%가 된다. 이에 따르면 2004년 1월말까지 결혼한 부부 11쌍 중 약 1쌍 정도가 이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논제 1. 이 글에서 소개한 조이혼율 산정 방식이 이혼율을 과대평가하게 하는 이유를 설명하시오.

논제 2. 이 글에서 다섯 번째로 설명한 이혼율 산정 방식을 사용하여 매 연말 시점을 기준으로 이혼율을 계산하고, 매년 산정된 이혼율을 비교하여 이혼율 변화의 추이를 논하는 것이 타당한지, 혹은 문제점이 있는지 한 가지 입장을 택하여 이유를 들어 설명하시오.

논제 3. 자신이 생각하는 이혼율의 개념을 정의하고, 위의 5가지 이혼율 산정 방식 중 이에 해당하는 방식을 골라 그 타탕성을 입증하시오. (만일 새로운  이혼율 산정 방식을 생각해 냈다면, 그 방식을 제시하고 타당성을 입증하시오.)

☞ 문제를 보면 우선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그 다음 글이 설명하는 방법을 실제로 시행해보고 그 방법의 타당성을 논하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하고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하여 적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부터 출발해서 글을 비판적으로 읽었는지 평가한 후, 주관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가 까지 평가하고 있다. 잘 살펴보면 논제들이 분리된듯하면서도 흐름이 있다. 논리적 흐름에 따라 분설된 단계적 논제들이라는 말이다. 단순 글쓰기 대회를 방지하며, 일관성 있는 평가를 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