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공부비법

■ 누가 뭐래도 야자를 활용해라

 

설마 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있겠지만, 실제 상담을 해보면 야자 시간에 적응 못해서 성적 떨어지는 상위권도 꽤 많다. ‘아니 뭐 야자가 별거야 그냥 귀 막고 열심히 하면 되지’ 라고 쉽게 말할 문제가 아니다. 중학교 때까지 조용한 집이나 독서실에서만 공부하다가 갑자기 애들하고 한 통에 들어가서 정해진 시간동안 공부해야 한다. 원래 좀 둔한 학생이야 어디서든 잘하겠지만, 예민한 학생 중에는 여기에 적응 못해서 신경이 날카로워 지고 결국 성적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결국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 생활 면의 가장 큰 차이 중에 하나가 바로 야간자율학습이다. 반강제적으로 진행되지만 학기 초와 그 후의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게다가 학교마다 지역마다 담임선생님 마다 강제성에 대한 기준도 조금씩 다르다. 어찌됐건 야간 자율학습은 고등학교 생활의 매우 큰 부분이다. 중학교 때는 수업이 끝나면 그 이후 시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다. 공부를 하건 그렇지 않건 말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는 바로 이 야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수업 끝나고 거의 밤 9~10시 경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므로, 이때 자기 공부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략 낭패다. 야자 때는 공부가 안 되고, 집에 와서 매일 새벽2~3시 까지 혼자 공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중학교 때 혼자 조용한 곳에서만 공부하는 게 습관이 되면 고등학교 진학 후 야자 때문에 많은 고민이 될 수 있다. 떠들거나 말 거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주변 친구들이나 반 분위기에 따라 야자 시간에 집중하기 어렵기도 하고 반대로 집중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어떻든 간에 이 시간 활용 못하면 정말 자기 공부시간을 마련하기 어려워진다. 속된 말로 ‘왕 재수’ 혹은 ‘왕따’ 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친구들에게 집중해야 하니까 미안하다고 정중히 말해보자. 왕따 당하지 않도록 미움 사지 않는 말투로 양해를 구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또 그게 다 인생 사는데 밑거름 된다. 미움 사지 않으면서 내 것을 챙기는 요령 정말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분위기에 상관없이 나만의 야자를 알차게 만들 수 있을까?

 

1) 첫 번째로 귀마개 사용을 추천한다. 유난 떤다고 눈치 보여도 할 수 없다. 잠깐 눈치 보이더라도 참아야 한다. 애들이 뭐라고 해도 어쩌겠는가? 친구들이 공부 대신 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음악 청취는 가능하면 안 하는 게 좋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 위해 공부시작 전에 듣던가 쉬는 시간에 듣자. 특히 요새 DMB 방송 나오는 MP3 정말 조심하자.

 

2) 두 번째로 야자 시작 전에 저녁은 조금만, 그리고 천천히 잘 씹어서 먹어야 한다. 많이 먹으면 당근 졸리다. 급히 먹다가 체하기라도 하면 야자고 뭐고 없다. 또 잘 씹어 먹어야 소화기관의 부담이 적고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 배에 개스 차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가끔 밥먹는 시간도 줄여보겠다고 밥을 들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굉장히 미련한 짓이다. 잘 씹지 않은 음식은 배속에서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운동량이 적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여학생들은 더더욱 식사에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밥 먹을 시간도 줄여가면서 공부 안 해도 서울대 충분히 갈 수 있다. 잊지 말아라. 고등학교 생활은 장기전이다.

3) 세 번째로 집중을 많이 요하거나 이해나 깊은 생각이 필요한 내용의 공부는 피해야 한다. 야자 시간에는 졸리기 쉽고 방해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자 시간에는 주로 시간 소모가 심하고 단순한 공부를 하는 게 좋다. 수학 문제 풀기, 영어 단어암기, 독해집 풀기, 언어영역 문제 시간 정해서 풀기, 그날 수업 내용 복습하기 정도가 적절하다.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내용은 주말이나 야자 끝나고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자.

 
4) 네 번째로 중학교 우등생들은 고등학교 야자를 대비해서 미리부터 공공 도서관이나 학교 쉬는 시간에 공부하는 연습도 많이 해두는 게 좋다. 적막하고 밀폐된 독서실에만 익숙해진다거나 집에서 혼자 틀어 박혀 공부하는 것만 익숙하면 고등학교 때 힘들어 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의 상태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야 말로 고등학교 우등생이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또 이런 연습은 실전을 위해서도 좋다. 수능시험이나 논술시험은 절대로 적막한 독립공간에서 혼자 보는 게 아니다. 좀 야속한 얘기지만, 야자 시간에 집중 못하면 독서실가서도 집중 못한다. 잠만 잘 가능성이 더 높다.

 
5) 다섯 번째로 특히 남학생들은 야자 시작 전에 격렬한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얌전한 상태에서 공부에 집중하려고 해도 보통15~20분이 걸리는 데 밖에서 뛰어 놀다가 들어와서 바로 집중이 될 턱이 없다. 당연히 집중상태로 들어가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만큼 여학생들보다 뒤처지게 된다. 가벼운 운동을 하고 가능하면 야자 시작 30분전에는 들어와야 한다.

 

 
[ 야자 시간에 하면 좋은 공부들 ]

 
1. 국어: 언어영역 시간정해서 문제풀기/그날 국어 수업내용복습/시험 틀린 문제 다시 풀기

2. 영어: 단어외우기/독해집 시간정해서 풀기/영문법 책 예문 암기

3. 수학: 계산이 위주가 되는 문제풀기/공식유도하기/난이도 높은 문제 낑낑대며 풀기

4. 과학: 그래프/계산/그림/실험 정리노트 만들기

5. 사회: 서브노트 만들기

 

[ 야자 시간에 삼가야 할 공부들 ]

 
1. 국어: 자습서 공부

2. 영어: 영문법 기본서 내용공부/듣기

3. 수학: 개념 설명부분 공부

4. 과학: 개념 설명부분 공부

5. 사회: 교과서 본문 읽고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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