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고교입시백서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정부의 정책적 의지에 의해서 입학사정관제가 대입은 물론이고 특목고, 국제중 입시에까지 광범위하게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혹시나 했던 일들이 역시나 현실로 벌어지며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성적만으로 무 자르듯 재단하지 말고 학생들마다의 고유한 잠재력과 장래성 등을 감안하여 학생을 선발하자라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 제도가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다보니 허술한 입시제도와 부모의 욕심이 합해져서 입시부정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성적은 조금 부족하지만 잠재성 있는 아이를 선발하겠다라는 입학사정관제 역시 돈 있는 집 아이들을 위한 편법 전형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씁슬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 문제가 되자 고교 및 대학에서도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기에 수 년 내에 제도의 헛점은 점점 메꿔져갈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부모의 욕심은 어떻게 메꿔야할지 걱정스럽네요.

 

현재 입학사정관제 비리와 관련하여 가장 손쉽게 활용되고 있는 편법은 해외 기관을 활용하여 각종 상장이나 인증서 획득 또는 봉사활동 경력 등을 만드는 것입니다. 국내 고교나 대학들이 확인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거의 없는 방법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편법을 활용하는 학생 및 학부모님들이 적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의 비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하여 해외에서 취득한 실적에 대해서는 입학사정관 전형 시 반영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이 잡힌 상황입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특목고 및 대학교에서 이미 해외봉사활동을 인정하지 않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 많은 학교들이 해외 실적을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정으로 좋은 뜻을 가지고 해외봉사를 하거나 유학을 한 학생들의 실적까지도 일부 학생들의 비리 때문에 함께 도매금으로 취급되어 실적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 것인데..... 벼룩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형국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까지 가야한다라는 것이 참으로 씁슬합니다.

 

어쨋든 앞으로 대학 입시는 물론이고 특목고 입시에서도 해외실적에 대한 반영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혹시라도 몇몇 사교육 업체로 부터 해외봉사나 해외수상실적, 해외유학 등과 관련한 제안을 받고 고민 중인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이 계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대학이나 특목고에 합격한다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입시도 결국은 교육인만큼 어떠한 노력을 통해서 합격했느냐라는 그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인만큼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을 만들기 보다, 과정을 만들어가는 속에서 자연스럽게 결과가 도출되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노력이 아닌 부모의 재력이나 권력을 바탕으로 편법으로 명문고,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올 때 과연 어떠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나올지 심히 걱정스럽네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해외에서 취득한 실적은 국내 입시에서 정상적으로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그 뿐 아니라 학교 외 활동들은 해당 활동의 주관기관 종류를 가릴 것 없이 대부분 국내 입시에서 정상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운 만큼 학교생활을 최우선으로 하며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하고 있는 지극히 정당하고 당연한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보기 바랍니다.

 

왕이 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왕의 길을 걸으세요. 쉽고 편해 보이는 편법은 왕이 걸어야 할 정도(正道)가 아닐 뿐 더러, 그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왕의 자질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왕이 걸어야할 길은 울퉁불퉁한 가시밭길일지라도 모두가 함께 걸어가고 있는 눈 앞의 바로 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