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입 합격전략

입시 정보를 활용한 역선택,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역선택을 할 때도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컨설턴트 이승혁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수시 합격자 발표가 끝나면, 정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 수집은 각 입시기관의 온라인 사이트나 오프라인 설명회, 각 대학의 입학처, 입시 관련 각종 커뮤니티 등을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습득하게 된 정보는 원서마감일이 가까워질수록 해당 모집단위에 관심이 있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공유하게 되며, 또한 이러한 정보를 이용해 오히려 역선택을 하는 수험생도 많다는 것이다. 역선택의 대표적인 사례 두 가지를 보자.

 

<표> B학생의 2012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구분	언어	수리 가형	외국어(영어)	탐구1	탐구2
표준점수	128	109	120	62	52
백분위	93	62	79	85	58
등급	2	4	3	3	5

 

이 학생은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데 있어,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 학생이 생각하는 지원 성향과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표> 학생이 생각하는 지원 전략 및 예상 결과

구분	가군	나군	다군
대학	중앙대 안성	상명대	광운대
학과	식품공학과	화학과	수학과
예상결과	소신지원	안정지원	상향지원

 

학생이 각각의 지원에 대하여 위와 같은 판단을 하게 된 근거는, 가군의 중앙대학교의 경우에는 본교와 분교가 통합되어 합격점수가 상승하리라고 예상되므로 사람들이 지원을 잘 하지 않을 것이고, 나군의 상명대학교는 재정부실대학으로 지정이 되었으므로 역시 사람들이 기피할 것이고, 다군은 추가합격이 다른 군에 비해서 많이 나오므로 도전해 볼만하다는 것이었다. 모든 정보를 본인에게 유리하게만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경쟁자들이 나와 같은 역선택을 했을 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도 가군과 다군의 경우에는 학생의 생각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군을 안정으로 보고 지원하기에는 걸리는 것이 있었다. 하나는 상명대는 2011학년도 모집에서는 수리가형 지정대학이었으나, 2012학년도 모집에서 수리나형 선택자도 지원 가능하도록 변경했다(이러한 경우에 보통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른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학생도 그렇게 판단했듯이 상명대의 경우도 역선택(재정부실대학으로 지정되었으니 사람들이 기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오히려 본인은 지원하겠다는 선택)을 하는 지원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군을 전년도에 비하여 큰 변동사항이 없는 안정권 대학으로 지원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한 상담과, 나군을 그대로 지원할 시에 다군을 소신지원 정도로 바꾸는 방안에 대하여 함께 검토하고 상담이 완료되었다.

 

나중에 각 대학의 발표가 모두 끝난 뒤 학생의 결과는 어떠했을까? 실제로 중앙대는 최초합에 가까울 정도의 예비순위로 추가합격하였고, 다군은 필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광운대로 그대로 지원하여 불합격하였다. 나군 상명대는 가장 마지막 발표였던 4차에 가서야 추가합격하였다. 즉, 학생처럼 역선택을 한 지원자들이 많았다는 것인데 입시가 모두 끝난 뒤, 필자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얻은 정보로는 상명대의 경우 재정부실대학 지정이 사람들의 기피로 이어지지 않았고, 결국엔 합격점수가 전년도보다 많이 오른 과도 상당수 존재했다.

 

 

하향 안정 지원 추세, 재수 종합반 등록 후 과감히 지르다.

 

다음 학생은 평소의 모의고사 성적이 매우 우수해서, 정시에 집중하기로 하고 별도로 수시준비를 하지 않았던 학생이다. 하지만, 수능시험 당일 컨디션 난조로 본인의 실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였다. 성적은 아래와 같다.

 

<표> C학생의 2012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구분	언어	수리 나형	외국어(영어)	탐구1	탐구2	탐구3	한문
표준점수	132	135	128	70	69	65	65
백분위	97	97	95	98	99	91	86
등급	1	1	1	1	1	2	3

 

<유웨이 합격진단 결과> C학생의 작년 수능성적 기준 예상지원권 결과

군	지역	대학명 학과명 전형명	반영 영역	전형 총점	내점수	지원 가능 점수	점수 차이	예상 지원권
가	서울	고려대	언수외탐-탐1과목제2외 대체가능	수능 500	489.15	496.26	-7.11	위험지원
		경영대학		내신 500	500	500	0
		일반전형		총점1000	989.15	996.26	-7.11

 

어차피 본인의 목표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학생은 일찌감치 재수종합반의 선행반에 등록을 하고 재수생활을 시작하고 있었다. 학생은 이미 재수를 시작한 상태였으므로 서울대 경영대학과 고려대 경영학과에 각각 상향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필자의 생각에 두 모집단위 모두 무모한 지원이라고 판단되었으나 학생이 재수를 결심했으므로 학생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고, 상담은 재수 성공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되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서울대의 경우에는 1단계에서 불합격되어서 결국 예상대로 되었으나, 고려대는 예상을 매우 빗나가 추가합격을 하게 되었다. 학생이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하향안정지원의 추세가 빚어낸 이변이었다. 2~3년에 한 번씩 하향안정지원이 대세가 되는 해에는 최상위대학의 최상위학과가 소위 말하는 펑크가 생기고, 최하단학과가 오히려 폭발해버리는 현상을 경험하곤 했지만, 이 정도까지 점수가 내려오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었다. 학생이 재수를 결심하지 않았다면, 절대 권하지 않았을 만큼 성공할 확률도 낮은 지원이었으나 학생의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