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초등4학년 내 아이 공부법을 찾아라』는 중학교 2학년 정도 되는 학생에게 필요한 공부법 및 코칭법에 대하여 쓴 책이다. 앞 표지에 눈에 띠게 써 있는 “슈퍼 에듀 맘은 3년을 미리 준비 한다”라는 표어로 미루어 볼 때, 초등 4학년을 맞이하는 학생을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를 대비하여 미리 공부법을 알고 지도를 적절하게 하라는 취지인 것 같은 데, 소개 하는 내용은 중학교에 적용되는 공부법이며 예로 든 내용들도 모두 중학교 2학년 과목 내용에 대한 것이었다.

뒷표지에 “아이의 미래에 날개를 달아 주는 최상의 공부법 코칭노하우”란 타이틀도 책 안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표현이다. 코칭 노하우는 정말 찾아 보기 어렵다. 한마디로 생뚱맞다. 마치 다른 책의 표지를 입혀 놓은 것은 아닌가 하여 표지를 여러 번 살펴보게 하는 책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120페이지로 중학교 학습법 책 치고는 얇은데, 가격은 제법 높은 점 또한 의외로 다가온다.(다른 거의 두배 두께의 학습법 책자와 같은 수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중앙일보 공신캠프의 대표 공부법 프로그램으로 활용된 공부법을 취합한 공신공부법이다. 당연하게 공신 공부법은 초등 4학년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저자가 그 공신 공부법을 초등 4학년생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손을 보지 않고 소개한 탓에 이 책의 내용은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에게 적용되는 공부법과 거의 같다.

 다만, 책의 두께도 얇지만 제목에 “초등 4학년”이라고 표현한 까닭인지 그 내용은 중고등 학생이 적용하기에는 너무 내용이 없고 조악스럽다. 책의 중간에 읽기법으로 SQ3R을 길게 제시하였고, 뒷 쪽의 국어 공부법에서도 언급된 “글쓴이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이 글을 썼을까를 생각하며 읽으라”는 조언을 받아들이자면 책을 읽는 내내 시종일관 “이 책을 왜 썼을까?”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본문에서 저자가 나름대로 정의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단어 몇 개를 소개/제시 하고 있다. ‘저자 나름대로’라고 함은 그 의미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많이 달라서이다.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독학(獨學)은 이해하지 않고 암기하는 것”(네이버사전:독학3 (獨學) [명사] 스승이 없이, 또는 학교에 다니지 아니하고 혼자서 공부함.)이고, “단권화(單券化)는 공부한 내용을 A4 한 장으로 요약하는 것”(통상적으로, 단권화는 여러 교재의 내용을 하나의 교재에 통합-옮겨적기-하는 것을 뜻한다)이다.

 저자가 정의하여 소개하는 이 의미들은 명백한 오류인데 책에서 처음과 뒷부분에서 두 번 이상 반복 소개되었다. 잘 모르는 학부모가 이 책을 통하여 잘못된 단어 의미를 익히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수학 공부법을 설명할 때 제시한 중학 2학년 수학(1학기) 단원 명세가 현재 3년이상 적용되고 있는 2009개정과정이 아니라 7차개정과정이거나 2007개정과정의 단원인 점도 거슬렸다.

 

  이 책에서 특별하게 유용하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은 공부목표(공부이유)를 정하기 위하여 작성하는 표 3개(자신의 큰 관심분야,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가치목록, 자신을 표현하는 동사목록)와 “공부이유서”이다. 이 책에서 드물게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었다.

 

  또, “과목별 공부전략” 부분에서 제시한 공부법 진단 체크리스트의 체크항목/내용도 잘하는 공부의 상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쓸모가 있었다. 중학과정에서는 이 항목들을 충족시키는 공부를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것들 외에 책의 전반에 걸쳐 여러 개의 체크리스트가 제시되어 있으나 그 것들은 구체성이나 필요성이 별로 있어 보이지 않는 그저 그런 내용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초등학생이나 초등학생의 학부모, 초등생의 공부 코치를 대상으로 쓰지 않은 것이어서 초등생 공부법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쓸모가 없다. 중학교나 고등학생에게 이 책이 학습법은 지나치게 특별하지 않고 자세하지도 않아서 또한 쓸모가 없다. 코칭노하우를 알려 주는 책이라고는 했으나 코칭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는 점도 쓸모를 찾기 어렵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