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김영훈 저자의 글은 아이가 어렸을 때 부터 칼럼이나 책을 통해 많이 접하고 도움을 받았었다.

두뇌의 발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아마 저자의 글이 크게 작용한 것같다.

아무튼 이번 도서체험단을 신청하며 상당한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책이 도착하여 보는 순간!!! 책 두께에 상당히 놀랐고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직장맘인 나로써는 책을 따로 펼치고 읽을 시간은 녹녹치 않다. 그저 저녁 아이 학원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짜투리 시간이거나 혹은 주말 아이체험을 따라 가서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그래서 항상 가방에 읽을 책을 한권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게 일상이 되어 있는 데

이 책의 두께는 그렇게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두께가 아니었다, 정말 두툼한 두께~~~

400여 페이지가 넘는 두께를 보며 이걸 언제 읽나 싶었다.

아마도 제돈주고 샀으면 이렇게 빠른 시간에 읽지 못했으리라.

리뷰를 달아야 한다는 의무감과 도대체 이렇게 많은 페이지에 무슨 말을 담아 놓은 것일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기를 쓰며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이미 내 머리 속에는 아이와의 한판 승!!!!

늘 스마트게임을 못해 안달인 아들과 그걸 제지하는 엄마, 아니 핸드폰을 왜 주고 싸우냐고 잔소리하는 아빠

이게 우리집의 일상 중 하나다.

엄마입장에서는 직장맘이라 방과후 아이의 동선이나 급할 때 쓰라고 쥐어 준 건데 아들이란 놈은 스마트게임을 하느라 정신 못차린다.

그리고 실은 어차피 디지털을 끼고 살아야 하는 세대인 아들이 실행착오를 일찍 겪으면서 핸드폰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에 손에 쥐어 준 것인데 이걸 다시 회수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고민이다.

간혹 주변에 폴더폰을 주는 엄마들이 있는 데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 오며 스마트폰을 공유해요. 오히려 스마트폰아닌 아이들이 미친 듯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며 이럴바에는 차라리 손에 일찍 안겨준 것인데

그 스마트 폰으로  아들과 나는 전쟁 중이다.

이제 드디어 아들과 싸움에 이길 수 있는 무기를 난 이 책에서 확보했다.

'스마트폰을 압수하고나면 축 처진 아이의 모습을 보며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당위성을 찾았다.ㅋㅋㅋㅋ

책을 읽으면 전두엽, 소뇌, 측두엽,두정엽, 후두엽 등이 모두 동원된다. 후두엽에 시각이 입력되면 측두엽에서 시각언어로 바꾸고, 전두엽에서 의미를 파악하고, 운동피질과 소뇌가 발음과 조음을 하고, 두정엽은 공간 집중력을 유지한다(p117) 하지만 스마트 게임을 하면 후두엽만 활성화된다.'

이부분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더 이상 얼굴 붉히며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많은 책이다.

워킹메모리이야기나 수학을 잘하는 뇌와 언어를 잘하는 뇌의 영역은 같다라는 부분은 거의 충격적이다. 우리는 수학과 언어는 서로 다른 기능이라 수학을 잘하면 으례히 언어는 못한다고 생각하고 국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합리화했었는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인것 같다.

그런데 아무도 답을 찾는 적절한 길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스스로 그 길을 찾아 나서야 하는 데, 그 길에 등불같은 역할을 해주는 듯하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두에서 주절된 것처럼 책을 갖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게 두권이나 세권 정도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