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독서기간 : 2016년 6월 10일 ~ 12일.

 

한동안 책 읽기를 등한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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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서는 열심히 보면서 그 외적인 책 읽기는 낭비라 치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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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서울로 병원을 오갈 일이 생겼다. 왕복 5시간의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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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시는 분들이야 그 시간에도 수험서를 보시겠지만, 나는 아직 그정도 구력이 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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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거리할 것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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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차 스터디홀*에서 진행하는 도서체험단에 당첨되어 읽게된 이 책!​ 

 

< 단어로 읽는 5분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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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나는 이 책의 이름을 정정하고 싶다.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x

단어로 읽는 5분 문화/상식 o

 

이 책은 전체적으로 보자면 세계사(사실상 서양사)를 통시적으로 분류하여 해당 시대가 반영된 단어들을 소개하고,

그 단어들의 어원을 통해 당대의 상황을 설명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세계사라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어쩌면 나 혼자) 생각하는 역사서라 함은, 혹은 역사를 알 수 있는 책이라 함은, 어떠한 사건이 나오고 

그 사건의 배경, 원인이 나온 후에 후대에 미친 영향, 결과를 순서에 따라, 인과결과에 따라 서술한 것인데 이 책은 그러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이 책은 그런 인과성이나 순서보다는 역사순서에 따른 카테고리로 나누어 놨음에도 목차를 보다가 흥미가 생기는 단어를 찾아 순서에 상관없이 보거나, 아니면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읽은 부분들은 당대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발생한 문화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굳이 책의 이름을 정정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앞서 밝혔듯 내가 생각하는 역사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그 시대 전반에 깔려 있는 문화를 소개해주는 책에 가깝고, 그것은 나의 대화를 풍부하게 해줄 상식으로 쓰일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웹툰 미생을 보며 'crisis'와 'danger'의 차이를 알게 되어 사용에 주의하고 친구에게 말해주듯, 이 책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한다는 대학원생 친구에게 세미나의 어원을 설명해주거나 (p.94 세미나) 가족과 뷔페에 갔을 때 뷔페는 사실 해적질하는 남편, 아버지가 돌아오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안에 음식을 깔아 놓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사실(p.280 뷔페)을 말하며 오늘은 사회에서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 한턱 낸다고 말할 때,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알지 못했던 내용을 쉽게 알고, 누군가에게 알기 쉽게 말해주고 설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책 읽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이러한 연유로 이 책은 책 이름을 조금 정정한 뒤 <참 쉬운 책이다, 한 챕터 읽기에 오랜 시간, 긴 호흡 필요 없이 잠깐 잠깐 읽기 좋은 책이다, 잠깐 읽으면서도 쉬워서 기억에 오래 남는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늘어가는 것은 사실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시대, 그리고 오늘날의 문화나 말쓰임에 대한 이해에는 참 좋은 책이 아닐까 한다.

 

읽어 보기 추천!

 

*모든 서평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임을 알리며, 저자의 의도를 다른 방향으로 해석했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이 책을 읽고 본인에 맞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