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두시간만에 끝내는 한글영어 발음천사』 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이용하여 영어 발음을 정확하게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1004개 단어를 통하여 영어의 자음과 모음의 발음과 단어의 뜻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먼저 “기본모음”과 “기본 자음” 및 “자음 비교” 에 대하여 600개의 단어를 통하여 발음을 익히고 연습할 수 있게 한다. 기본모음은 “아에이오우으 및 받침이응(-aeiou_ ng)”이며, 기본자음은 한글 자음 중 ”ㅇ“을 제외한 13개 자음(ㄱ~ㅎ)에 대하여, 자음비교는 한글 자음 중에서 ”ㄹㅂㅊㅈㅊㅋㅍㄸ“과 같이 영어로는 2개 이상의 발음을 갖는 것들 (예를 들면 ”ㄹ”은 영어에서 “l과 r”)에 대한 것이다.

 

이 부분은 영어의 모음과 자음에 대응하는 발음을 포함하는 우리말을 제시하고 영어 알파벳을 이용하여 발음을 빈칸에 쓰게 한 후, 그 우리말과 같은 의미를 갖는 영어 단어를 제시하고 그 단어의 발음을 한글자모로 함께 표시하여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기본모음”과 “기본 자음”에서는 mp3를 들으면 영미인이 우리말을 자기네 알파벳으로 발음표기를 한 것을 읽을 때는 우리가 우리말을 읽는 것과 다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정확한 영어 모음과 자음의 발음을 알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우리말 단어를 영어 알파벳으로 발음을 표시하는 것이 주된 학습방식이어서 정확한 영어 발음 익히기라는 목적에 정합되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음비교” 부분에서는 혼동하기 쉽거나 한국인이 구분하여 발음하기 어려운 발음들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하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만, 예를 들어, “길이”와 “실망”이라는 단어의 “ㄹ”발음을 gil-i과 gir-i, sil-mang 과 sir-mang으로 들어 보면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길이”와 “실망”이라는 단어의 발음을 익히는 것이 아니어서인지 앞 부분과 마찬가지로 몰입이 되지 않았다.

 

결국 익혀야 할 것은 영어 단어 발음 이라는 점에서, 왜 우리말 단어를 영어 알파벳으로 발음을 쓰는 연습이 주가 되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mp3를 이용하여 영어 발음기호도 아닌 몇 개의 알파벳으로 나타낸 발음을 통해 우리말을 읽는 것을 듣다 보니, 이 책을 공부하다보면 한국인이 한국어를 말할 때에 미국인이 한국어를 말할 때처럼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의도는 학습자로 하여금 한국어 자음이나 모음을 영어 원어민이 말하는 것과 같게 되도록, 그리하여 학습자로 하여금 한국어 느낌이 완전하게 배제된 순수 영어 발음을 익히게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601번~1004번 단어는 “약모음, 강모음” “이중모음” “묵음” “쌍자음”에 대한 것이었는데 여기에서는 영어단어를 제시하여 그 발음을 한글자모를 이용하여 쓰도록 하고 영어 발음기호와 단어의 뜻을 함께 제시하였다.

이 부분은 정확한 영어 단어 발음을 익히는 데에 아주 효과적일 것으로 보였다.

 

이 책은 영어의 발음기호를 한글을 이용하여 표시함으로써 정확한 발음을 쉽게 알 수 있게 한 점과 비교적 읽기에 쉬운 책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위하여 mp3(또는 CD음원)를 반복하여 들으며 차근차근 익힌다면 큰 도움을 얻게 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