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왜인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작성한 리뷰가 없어졌습니다 ㅠㅠ 정말 열심히 썼는데 날리고 나니 힘도 빠지고 다시 쓸 엄두가 안나지만...그래도 써야겠지요? ㅠㅠ)

 

'꽃'을 떠올리면 나는

'시든다, 비싸다, 키우려면 어렵다, 조화가 편하다'같은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였다.

꽃다발을 선물 받거나 해서 꽃병에 꽃으면

딴에 열심히 물도 갈아주는데 하루, 이틀이면 시들어버리고

시든 꽃은 참 안 예쁘다.

화분은 꽃이던 나무던 신경을 쓸 수록 빨리 죽어버리는 것 같아서

나는 식물에 해를 끼치는 파장이 있나 싶기도 했다.

 

이 책의 시작은 제프리라는 청년이 열정만으로 영국에 가서

플로리스트로 성공하는 인생스토리로 시작한다.

그래서 솔직히 앞부분에선 자서전인가 싶어 흥미가 좀 떨어지기도 했다.

드라마 같은 이야기라 그렇구나~하면서 읽다보니

어느 순간

왜 내가 꽃다발을 오래 못 보고 시들게 했는지부터

꽃이 사람의 심신에 주는 영향을 구체적이고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또 내가 꽃을 곁에 두어야 할 참 여러가지 이유에 대해서도

많이 깨닫고 설득당한 시간이었다.

 

아쉬운 점은 책 속에 사진이 참 많은데

주로 꽃이나 풍경사진이지만

나같은 문외한을 위해 꽃의 종류라든가

풍경의 장소 같은

사진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겠다 싶었다.

 

이 책의 끝부분은 꽃의 특성과 꽃말을 정리해주었는데

이 부분도 역시 가끔 궁금했던 것을 해소시켜주었고

덤으로 마지막에 있는 제프리플라워 쿠폰은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잠든 후 읽기 시작해서

몇 시간만에 다 읽었다.

물론 아주 디테일한 것까지 100% 소화하며 읽은 것은 아니지만

가끔 꽃에 대해 궁금할 때 펴볼 수 있는 지식책이면서도

괜히 맘이 심란할 때 펴볼 수 있는 힐링북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뭔가 맘같지 않을 때

집 앞 꽃가게에 가서 꽃 한송이 혹은 한다발 사다가 꽂아두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조만간 새벽은 무리고 아침에 꽃시장에 가봐야겠다.

작가가 자랑하는 꽃의 아름다움, 싱그러움, 활기, 즐거움 그 모든 것을

나도 한껏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