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유치하고 단순하다는 말이 표지에 쓰여있어서, 문법이라면 치를 떠는 학생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일단 책을 열면 기존 문법책과 크게 다를 것이 없고, 어떤 면에서는 글자도 작고, 빼곡히 적혀있어서 '아, 이 책도 여지없이 지루한 문법책이구나'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표지에 써있는대로 유치한 부분을 (삼겹살을 적극 이용함, 지각동사 설명에 '필히, 봤거든' 과 같은 표현을 이용함) 잘 살려서 실제로 효과가 있는 부분도 있었다. 역설적으로 이런 부분이 저자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암기, 학습 요령이기 때문에 어떤 학생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더라 that절 명사=주어 is said to 부정사구 부사'라고 써있는 설명은 나에게는 오히려 더 헷갈리게 만드는 설명이었다. 그냥 이해하는 편이 훨씬 빨랐기 때문이다.

 

 구성면에서 컬러를 좀 더 다양하게 하고, 글씨를 크게 하고, 중복되는 설명을 좀 더 줄였다면 기본기를 다지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훨씬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용 면에서는 거의 모든 내용이 다 수록되어 있어서 빠짐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문법 기본서에는 간혹 부분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이미 문법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한 학생이 다시한번 정리하고자 할 때 보면 매우 효과적인 책이 될 것이라는 것이 내 소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