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책이다. 분명 공부할 것이 많은 문법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접해온 문법책들과는 분명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중학교 입학 후 알파벳부터 배우던 시절이 있었다. 알파벳을 익히자마자 문법을 배웠던 것같기도 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시험도 치고 그리 나쁘지 않은 점수도 받았으니..
그렇게 어설프게 영어를 시작한 후 문법책도 이것저것 보고 지금까지도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우리말에는 없다고 볼 수 있는 개념들이라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현재완료나 관계사가 오히려 쉽게 느껴지고 처음엔 별것아니게 느껴졌던 단수/복수의 개념이나 전치사가 갈수록 고민거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규칙은 이해했지만 더 깊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 뉘앙스가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항상 한계가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친절하다.
다른 문법책에서는 소홀히 했던 부분들을 연습시켜 주고 그 문장이 만들어졌을 때의 느낌을 확인시켜 주는 작업을 한다.
물론 한 번 읽은 후 모든 게 정리되는 마법을 부리진 않는다. 그리고 연습문제 외에도 가끔씩 긴 예문이 나오는데 단어수준이 완전 초보를 위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문법이나 단어가 어느 정도 되어있거나 다른 문법책을 한 권 정도는 끝낸 상태에서 비교해가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