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경고 : 학부모님들의 각성을 위해 다소 글의 어조가 싸가지없고 냉정할 수 있음.

 

LOL.

 

Laughing Out Loud라고 생각하신다면 미국의 인터넷 환경에 노출되신 분일테고,

 

일단 치를 떨고 시작한다면 자녀를 둔 학부모님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야말로 LOL 광풍이다. 필자의 학창시절 스타크래프트가 國技스타였다면

 

이제는 LOL이다. 여학생의 경우에는 EXO나 기타 등등 아이돌 그룹이 LOL을 대신하고.

 

LOL과 아이돌 그룹을 보는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시선을 싸늘하기가 서울역에 그지없다.

 

아이의 인생을 좀먹는 주요한 공부 방해요소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이를 거의 반쯤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여러가지 규제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이에 따른 필자의 반응은 딱 하나다.

 

웃기지 마시라.

 

 

 

 

엄연히 교육자 신분으로서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분노하실 분이 적잖으신 거 안다.

 

그런데 과연 아이들이 LOL과 아이돌에 빠지는 근본적인 이유를 진단해주셨냐는 뜻이다.

 

먹고 살기 바쁜데 아이를 챙길 시간이 없다고? 그럼 둘 중 하나를 택하시라.

 

아이가 뭘 하든 신경 끄시거나 먹고 살기 바쁘지 마시거나.

 

아이를 케어하는 건 학교에서 할 일 아니냐고? 아직도 한 반에 20-30명씩 있는 학교에서

 

각종 잡무와 서류처리에 찌들어있는 선생님들이 케어해줘봐야 인서울대학 못 갈 학생들을

 

일일히 다 케어해준다고? 예전에는 몰라도 하나의 안정된 직업으로 인식되어 있는 교사(교육

 

노동자라고 스스로도 이야기하지만)에게 그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잔소리 한 마디 해도

 

곧장 짜증 섞인 피드백이 날아오고 가벼운 체벌로도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는 시대이다.

 

애석하지만 학교에서 가장 큰 관심은 최대한 인서울대학 진학자(또는 대기업 취업자)를

 

늘려서 학교의 이미지를 명문으로 포장해 좋은 학생들을 많이 유치하는 거다.

 

부모님도 신경쓰지 못하는 아이를 누군가가 어떠한 물질적, 정신적 대가 없이 신경써준다는 건

 

있을 수 없다. 결국 둘 중 하나다. 돈을 더 써서 코치를 고용하시든지, 직접 챙기시든지.

 

 

 

 

각설하고 아이들이 LOL와 아이돌에 빠지는 이유는 딱 하나다.

 

그거 아님 할 게 없기 때문이다.

 

"무슨 말씀이에요 선생님? 영어도 몇등급이고 수학도 몇등급인데...."

 

아니 그거 말고요. "해야 할 거" 말고 "하고 싶은 거, 잘하고 싶은 거"말하는 거다.

 

좀 솔직해지자. "해야 할 거" 다 잘하는 아이는 고민할 것도 없다.

 

왜? 그런 어른도 드무니까. 금연, 다이어트, 외국어 공부에 얼마나 많은 어른들이

 

작심삼일은커녕 작심하루도 제대로 못하는지는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나.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은 "교육"이라는 허황된 기치아래 아이들에게 "해야 할 거"를

 

잔뜩 강요한다. 본인이 강요할 시간이 모자라면 돈을 써서 용병을 고용한다.

 

그리고 길은 하나라고 겁을 준다. 공부 잘해서 명문대 가는 거.

 

사기치지 마시라. 어디서 90년대 초반에나 통하는 공식을 2014년 갑오년에 들이미시는가.

 

결국 아이는 길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똑같이 길을 못 찾는 아이들끼리 사귄다.

 

그 아이들끼리 갈 곳은 남자는 PC방이요, 여자는 방송국인거다.

 

LOL은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 아이돌들도 적극적으로 팬 관리를 한다.

 

거기에서는 인정받는거다. 부모님한테는 공부 못하는 루저 취급 당하지만.

 

LOL이나 아이돌에 안 빠지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요라고 볼멘소리가 나올 시점이라는 걸 안다.

 

과감하게 선택하시라. 아이가 뭘 하고 싶은지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최대한 따라가시라.

 

"해야 할 거" 지정해주면서 아이를 조종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거, 잘하고 싶은 거"를

 

물어보시라. 단, 그것으로 어느 정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려야 한다(이렇게

 

이야기하면 또 신나셔서 돈 이야기 시작하면서 아이 스트레스 줄 예정이시면 그냥

 

하지 마시라. 아이가 진정 원하는 길이면, 잘할 수 있는 길이면 뭘 해도 돈은 번다.). 

 

본인이 못하신다면 자본주의의 생리에 맞춰서 전문가를 고용하시라. 겁주는 사람 말고

 

진짜로 제대로 아이의 미래를 코치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다(비쌀 확률이 높지만). 

 

 

 

그런 거 해봤자 아이가 짜증만 내고 대화도 거부한다고? 최소한 10년 넘게 잘못된

 

잔소리를 해 오셨는데 이야기 한 번 하고 아이가 바뀔거라는 신념과 실력이 있으시다면.

 

 

 

 

 

제게 꼭 연락해주시라. 억만금을 지불하고라도 배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