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한일고등학교에 입학한지 딱 일주일 되었습니다.

매일 전화도 주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애들 사진을 자주 찍어서 학부모카페에 올려주셔서 애 찾는 재미에 시간이 잘 가더군요.

토요일 부산에서 친척 결혼식이 있어 아침 일찍 서둘러 KTX를 타고 내려가던중 아들의 전화가 오더군요. 이애기 저애기 하다가 마지막에 엄마 토요일은 1~3시 일요일은 9~15시 까지 자유시간이라 면회되라며 강조를 하는데 그 말에 울 와이프 울컥 했나 봅니다. 전화끊고 나서 저를 쳐다보는데 한숨이....

그래 일요일에 면회가자 그랬더니 그제서야 ㅠㅠ;;

아들이 일요일 아침에는 교회에 가서 12시나 되야 학교에 들어온다고 하는데도 일찍 출발했습니다. 기숙사에서 정리 잘하고 사나 궁금도 하고.....

10시30분쯤 도착해 사감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기숙사에 떡 들어가니 아~~ 정말 남자의 냄새가 뭉실 뭉실... 이불은 잘 정리되어 있는데 여기저기 ㅋㅋㅋㅋㅋ 웃음만 ㅋㅋㅋㅋ

조용히 나오면서 사감선생님께 울 아들 외출 허가 받고 매점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기달리는데 11시쯤 교회버스가 학교로 들어오더군요. 공주의 빛나교회 인거 같은데 자세히 보지는 못했습니다.

반가워하는 아들을 안아주는데 아들놈 축구화 사야 한다고 빨리 천안가자고 ㅋㅋ

천안 어디가서 사야하나 하고 막 검색하는데 와이프가 학부모님중에 천안 사시는 분 있다고 전화드리니 잠시후 갤러리아 백화점 나이키 매장가면 인조잔디용 축구화 있다고 확인했다고 거기로 가라고 안내해 주시네요. 음~~ 너무 감사했습니다. ^^

천안으로 이동하면서 아들놈 웬 할말이 그리 많은지 계속 주절 주절 .....

축구화 사고 점심때가 되서 네이버의 주변검색 신공을 발휘해 갈비도 구워서 먹고 이동하며 많은 애기를 들었습니다.

걱정했던 생활은 아주 잘하고 있더군요. 친구들도 다 좋고 선배님들도 모두 잘해주고....

친구들은 다 착하고 그래서 학교생활이 아주 재밋답니다. 기숙사에서도 같이 장난도 치고 취침 시간에 떠들다 사감선생님께 걸려서 운동장 뺑뺑이 돈 애기도 하고

저녁 9시 부터 9시20분까지 간식시간인데 그때는 빛의 속도로 매점으로 뛰어 간답니다. 선배님이 간식 사두고 기달린다네요. 거기서 통탉도 먹고 탕수육도 먹고 한답니다. 선배가 다 사주고 그래서 너무 고맙답니다.

뭐 필요한거 없냐 했더니 잠하고 머리라고 하더군요.

머리? 했더니 다른 애들에 비해 성능이 좀 떨어지는거 같아 그래서 꿀밤을 한대 꾹 때려줬습니다.

엄마, 아빠가 잘돌아가는 최신형 머리를 장착했는데 너 사용설명서나 잘 읽으거냐 하면서........

그랬더니 공부애기가 시작되더군요.

수학은 수1,2 실력정석으로 나가는데 빛의 속도로 진도가 나간답니다. 애들 다 블랙라벨은 기본이고 자기처럼 일등급사서 푸는 아이도 있고 일품은 그냥 서점에 주문해서 푼답니다. 근디 애들 책 한권 푸는데 일주일도 안걸린다며 죽을상을....

선배가 수학족보라고 줬는데 첫번째 문제부터 블랙라벨 STEP2 수준의 문제가 나오고 마지막 문제는 올림피아드에서 은상 받은 아이하고 5명이 같이 푸는데 결국 못풀었다고 한숨을 .....

3일째 같이 고민중이랍니다.

영어는 교과서 진도 나가면서 이번에 새로 오신 선생님이 모의고사 문제집으로 진행중이랍니다. 단어는 최종종결자(?) 인가로 하는데 한숨을 후~~ 짱 두꺼워 그러면서........

국어 수행평가가 서울대 자소서 작성이랍니다. 그러면서 또 후~~~

1학기 독서 계획표 작성해서 제출했고 일주일에 한권씩 독후감 써 내는것도 수행평가 그러면서 후~~~

과학은 선생님이 진도나가는게 아니고 학생들이 발표하면서 진행이 된다고 그러면서 또 후~~

잘 듣고 있다가 한마디 해줬습니다.

중학교때 학습량에 비해 무지하게 많지. 그래서 아빠가 고등학교때는 당일날 배운거는 당일 복습, 주말에 재복습 이런거 중요하다고 했지 그랬더니 아빠말이 맞어. 안그럼 따라가지 못할거 같아 그러더군요.

막상 당해보니 이제야 깨달은거 같습니다. 그래도 늦지 않았으니 다행이죠.

교회는 괜찬니 그랬더니 또 줄줄~~~~

목사님께 인사를 했더니 단번에 한일고 신입생이구나 하더래요. 설교중에 한일고 애들은 인사는 짱이야 그러면서 칭찬을 해주더래요. 공주 사대부고 애들도 온다며 제일 좋은것은 아~~ 여자가 있어 그말에 엄마가 꿀밤을 꽝~~~~

5월달이나 되야 귀가하는데 그때 지하철 타고 올 친구들을 벌써 모집했다네요. 천안역까지 택시로 이동하고 지하철 타고 온다고. 하긴 그게 비용과 시간이 덜들죠 ㅋㅋㅋㅋ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고,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들을 보니 또 안심이 되고 암튼 재미있게 생활을 하고 있는거 같아 다행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