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십니까?

전 고교생 2명의 자녀를 둔 그냥 평범한 사회인입니다.

우연히 이 싸이트에 들어와서 도움은 못 드리고, 염치없게 다른 학부모님과 선생님들, 그리고

아이들의 일상을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가기만 합니다.

한동안 아주 열심히 들어오다가

몇 개월전에 올라온 글과 그 덧글에 상당히 실망해서 잠시 중단했었습니다.

하지만 방관보다는 저도 나름 이 스터디홀릭에 애정이 있었던 사람이라 그냥 넘길수 없어 몇 자 남깁니다.

글의 내용은

어느 어머니가 약간 남루한 차림으로 백화점에 갔다가 일어난 에피소드였는데요,

손님의 옷차림만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 판매원에게 무안을 당해서 기분이 언잖았고,

그 이야기를 약간의 하소연했던 글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어디서든 있을수 있는 이야기고, 충분히 기분을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의 뉘앙스와 덧글은

그 판매원에 대한 심한 모욕이었답니다.

<그러니까 물건이나 팔고 있지>,  <월급이 얼만지 모르지만 그 수준이 그렇지...>

<평생 그런일이나 하고 살테지...>

기타 더 많았는데, 낯뜨거워서 다시 그 글을 읽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부정적인 덧글을 단 사람들은 이 스터디홀릭에 아주 열심인 분들과 운영진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글을 쓴 분의 기분을 생각해서 위로의 말을 올린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든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인격을 그리도 폄하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봅니다.

분명 판매원이 잘못한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직업을 하류로 치부하고, 그 판매원에게 인격적 모욕을 줄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판매원에게 손님에 대한 예우를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한 핀잔을 주고 사과를 받는 것이 정당한 절차이지, 뒤에서 그렇게 직업에 대한 모욕을

뒷담화처럼 하는 것은 절대 잘못된 일이라 생각됩니다.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절대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 없다>는 것입니다.

물건을 팔거나 노동일을 하거나 하는등,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좋지않은 편견을 가지고 대하고,

사회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지 못하다고 치부하면 절대 이 세상은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답니다.

어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면 자녀들은 어떻겠어요....

요즘 어른들은 귀찮은게 싫어서 교복입고 담배 피는 학생들을 방관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어른은, 자녀가 있는 학부형들은 절대 그렇게 행동하면 안됩니다.

어른들의 약간의 관심과 주위를 주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지 않습니까....

그만큼 <정의>와 <도덕>이 중요하고, 꼭 필요한 사회입니다.

우리모두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소소한 생활에서의 즐거움과 좀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낙으로 삼고 있지요.

부디 우리들은, 좀 더 평등하고, 정의가 있는 세상을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