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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대학 입시 시즌이 다가오면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이 관심있게 찾아보는 자료 중 하나가 바로 특목고의 대입진학실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학생이나 중학생 부모님들의 경우는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시킬지 정보를 얻기 위해서, 고등학생 및 고등학생 학부모님들은 뒤늦게라도 특목고로 전학을 시켜야 하나라는 고민이나 특목고 학생들과의 경쟁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특목고의 대입진학실적을 찾아보시지요.

그래서 이 시즌이 되면 특목고는 물론이고 특목고 전문학원들과 언론들이 앞다투어 몇 배로 뻥튀기 된 특목고 대입실적을 발표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특목고에만 들어가면 못 가도 연고대이고, 일반고에 진학하면 이미 낙오자가 되는거다 라는 식의 분위기를 풍기면서요.

그런데 특목고 학생들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하는 학생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1) 80% 이상  2) 60~80%  3) 40~60%  4) 20~40%  5) 20% 이하

학교에 따라서 그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전체 평균으로 따져봤을 때 가장 대표적인 특목고 유형인 외고와 국제고 학생들의 서/연/고 전국 평균 진학비율은 바로 5)번 20% 이하 입니다.

20% 이하라면 10명 중 2명도 안 된다라는 것이니 잘 믿기지 않으시지요? 그 동안 많이 들었던 내용은 주로 1)번이나 2)번이니까요.

그 동안 1)번이나 2)번으로 들으셨지만 실제로는 5)번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이 특목고와 관련한 정보를 주로 특목고 학원이나 언론을 통해서 입수하시는데 그 과정에서 뻥튀기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특목고 학원이나 언론을 통해서 전달되는 특목고 대입실적은 전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라는 특정 넘사벽 외고의 대입실적, 그것도 중복합격자와 재수생이 포함되어 뻥튀기된 실적인데 그것를 마치 모든 외고/국제고의 공통된 대입실적처럼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

특목고나 특목고 학원, 언론 등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특목고 대입실적이 아니라, 교과부가 대학으로 부터 취합하여 발표하는 자료를 분석해보면 전혀 다른 불편한 진실을 알 수 있거든요,

그럼 실제 사례를 분석하며 불편한 진실을 한 번 알아볼까요. 2012학년도 서/연/고 신입생 중 외고/국제고 학생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2012학년도 서/연/고 신입생 중 외고/국제고 학생수 >

출처 : 대학알리미 사이트 2012학년도 공시정보

그리고 위 학생들이 입학한 2009학년도의 전국 외고/국제고 신입생 선발인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09학년도 외고/국제고 신입생 선발인원 >

출처 : 각 학교 입학요강

2009학년도에 총 8,985명의 학생이 전국 30개 외고와 4개 국제고에 입학해서 2012학년도에 그 중 1,843명이 서/연/고에 진학했네요. 이것을 수치로 계산해보면 약 20.5%가 나옵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 보다 더 적은 수치가 나옵니다. 그 이유는 위의 외고/국제고 선발인원은 정원 내 선발인원만을 합산한 것이기 때문에 정원 외 선발인원(특례, 국가유공자 자녀 등)을 합산하면 실제 입학생 수는 9,000명을 넘어서는 반면에, 서/연/고 진학자수 속에는 재수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특목고임을 감안할 경우 위 수치의 약 30~50% 정도는 재수생이 아닐까 싶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 외고/국제고 학생들의 서/연/고 현역 진학자 비율은 전국 평균으로 10%대 초반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위 질문의 정답은 5) 20% 이하 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보니 끝까지 들어볼 뿐 아니라, 양측 말을 다 들어보지 않으면 혼동하기가 참 쉽습니다. 게다가 입시처럼 누군가의 이익이 연관된 내용은 고의적이든 그렇지 않든 혼동의 씨앗이 잉태되기 쉽지요.

특목고의 화려한 대입실적 때문에 막연히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고 계신 수험생이나 학부모님이 계시다면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특목고는 우수한 학생들끼리 우수한 환경에서 교육받는 훌륭한 학교임에는 분명하지만 항간에 알려진 내용과는 많이 다르니까요. 고교입시는 대학입시와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그 과정에서 불편한 진실을 발견하더라도 못 본 척 눈을 감지마시고, 진실에 똑바로 마주 서보시기 바랍니다.

추신 1. 특목고라고 다 똑같은 특목고가 아닙니다. 같은 시도 내에 위치한 같은 유형의 학교라고 할지라도 학교간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고등학교는 두리뭉실한 학교의 유형별 접근이 아니라 개별 학교 단위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추신 2. 특목고에서 내신 4등급(상위 40%) 이내에 들지 못하면 지원할 수 있는 대입 전형의 종류가 급감하여 대학입학시 전형 선택권이 크게 줄어듭니다. 따라서 4등급 이내에 들 충분한 자신과 준비가 없다면 지원하는 학교의 등급을 한 등급 낮추거나 학교의 유형을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등학교는 우리의 최종목표가 아니라 지나가는 과정의 일환일 뿐이니까요.

추신 3. 좋은 학교란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가 아니라 나(우리 아이)를 더 크게 키워줄 수 있는 학교가 좋은 학교입니다. 명문대를 수십명 보냈지만 나를 명문대에 보내주지 못한 학교와 명문대에 딱 한 명밖에 보내지 못했지만 그 한 명이 나인 학교가 있다면 어느 학교가 더 좋은 학교일까요? 학교 선택의 기준을 나에게 맞추기 바랍니다. 나와 궁합이 잘 맞는 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입니다.

추신 4. 이 글은 특목고에 진학하면 안 된다라는 내용이 아니니까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추신 5. 특목고를 포기하고 일반고에 가면 내신관리가 누워서 떡먹기여서 학생부우수자 전형으로 대학에 쉽게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것은 완벽한 오해입니다. 특목고로 빠져나가는 최상위권 학생들보다 전문계고로 빠져나가는 최하위권 학생들이 더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반적인 내신등급이 중학교 때보다 하락합니다. 그 뿐 아니라, 처음부터 내신을 노리고 일반고로 진학한 공신급의 학생들이나 특목고 입시에서 실패하고 일반고로 진학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3년 내내 최상위권을 싹 쓸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즉, 일반고에서도 내신 1~2등급을 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지, 7,8,9 등급을 받을 위험이 적다는 것 뿐이지요.

추신 6.
스홀맘 : 캉쌤은 특목고 안티인가요?
캉쌤 : 피땀 흘려 모든 돈을 탈탈 털어가며 무료 특목고 입시정보를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이 특목고 안티일리가 있겠습니까?! 캉쌤은 특목고 지향론자도 아니고 반대론자도 아닙니다. 굳이 뭐라고 표현해야 한다면 궁합이 맞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주장하는 고교 궁합론(?)자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