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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할머니를 통하여 저희 딸에게 과외 요청이 들어 왔습니다. 중학 여학생인데 수학을 일주일에 한번만 ,질문만 받아 달라는 요청이엇습니다.  딸아이는 전화 받고서 " 제 전공과목은 영어이고 수학을 원하시면 제 남동생에게 요청하셔야하나 , 동생이 이번학기는 바빠서(이렇게 쓰고 배에 기름껴서 라고 읽습니다) 과외를 안하겠다고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답니다.

그런데 그 쪽에서는  딸 아이여서 남자선생님은 부담스럽다, 그리고 고등수학이 아니고 중학수학이니 제 딸이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가깝지는 않지만 워낙 오래 알아온 분들이라서 거절하기도 곤란하고 과외 위치도 학교 근처이고,무엇보다도비싼 pay에(질문받아주는 과외는 시간당사례가 보통 일반 과외의 2배이상이지요.) 혹한 제 딸이 2달만 하겠다는 조건으로 응했습니다.

과외 형식이 질문 받아주는 형식이어서 비록 중학수학이지만, 딸아이도 미리 긴장하고 해당 학년심화문제집을 몇권사서,마치 수능 공부할때 처럼 공부하고  과외 수업을 갔더랫습니다.

첫 수업을 하고서 분당집으로  무척 허탈한 표정으로 돌아온 딸이 저녁먹으면서 얘기합니다.

"난  무척 긴장하고 준비 단단히 하고 갔는데, 한마디로 아이는 질문을 할 준비나 수준이 아니더라.....

(그 아이 부모님은 두분 모두 서울의 일류대학 정교수이십니다.) 난 비록 돈을 받았지만 미안해서 못하겠어서 아이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2달이 아니고,중간고사 끝나는 1달만 과외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왔다. 유명한 교수 부부셔서 평소에 나름 부러워해왔는데, 이번에 딸 아이를 보니 다시 보이더라.  여자로서의 자기계발도 좋지만, 엄마로서도 역할이 있는 것 아닌가?..."  이런 것들이 나이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인딸 아이의 얘기요지입니다.

딸의 얘기를 계기로 예전의 나름 충격적인 사건들(엄마의역할에 대한)이 도마에 올랐고,  제 아내는 더욱 우쭐해졌습니다.

- 아들 과고 준비 시절에 알게된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집도 아주 부유해서 준재벌급입니다. 일찍부터 과고 준비해서 중2때 이미 당시 과고 지원조건인 올리피아드를 금상 포함하여 4개나 수상합니다. 그런데 아이 엄마가 취미로 시작했던 골프가 경지에 올라서 아마추어로서는 고수로 불리게되고 케이블TV중계에도 나오게됩니다.(저도 심심찮게 골프장에서  그 분의 수상현수막을 여러번 보았죠).

그러면서 그 부자집 아이가 학원에 저녁먹지 않고 오는 시간이 많아지더니, 누구도 합격을 의심치 않던 올림피아드 4관왕인 그 아이가 , 그해 과고 입시에 떨어집니다.(영어 과락으로...)

- 아들의 과고시절 절친도 있습니다. 과고에서 누가 머리 좋다 .. 이런 얘기 서로 잘 안하는 데, 이 아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정말 머리 좋다라고 소문난 아이엿습니다. 집도 역시 준재벌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뜨셨읍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시점을 계기로 아이의 과고 내신이 90%이하로 곤두박질 합니다.아버지가 뒤늦게 나서서 학부모임도 나오고 노력하셨지만 결국 ,신림동,대전은 지원도 못하고 신촌의 Y로 진학하게 됩니다.

-위 아이들의 가정환경과는 반대였던 딸의 친구도 생각났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그 아이 엄마는 많이배우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은근히  ,가끔은 대놓고 무시하는 엄마들 모임에도 열심히 나가고, 옆에서 보기에도 정말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제 아내가 정말 많이 도움을 주었었습니다. 제 아내 착한 여자입니다. 그때에는.) 결국 그 아이는 과고 거쳐서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거쳐서 서울의대갔습니다(의대 간것은 좀 마음에 안듭니다만..)

제 인생 제가 살아야하니 공부도 제가 스스로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은데, 우리 공부한 예전에는 그 말씀도 맞는 다라고 할 수있겟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입시관련 조항들이  복잡한 시대에는 아이들 혼자서보다는 ,엄마의 관심과 격려가 더욱 큰 힘과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