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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는 엄마표 공부로, 중학교 때는 학원빨로 좋은 성적을 받아오다가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급격히 추락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공부방식이 크게 변한 것도 없는데 성적이 떨어지니까 학생과 부모님 모두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지요. 그래서 유명하다는 학원에도 보내보고 과외도 시켜보지만 들인 돈만큼 효과가 없어서 부모님 속은 더 까맣게 타들어가고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과 고등학교 진학 후 학원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1. 학원을 다닐 시간 여유가 적어진다.
- 고등학생 때는 야간 자율학습 등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학원을 다닐 시간 여유가 중학교 때와 비교하여 급격히 줄어듭니다. 기숙사 학교를 다니는 경우에는 더 적어지지요! 그렇다 보니 학원빨을 세우려고 해도 시간의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2. 학습 난이도가 높아진다.
-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기초학력이 부족할수록 학원수업을 통한 보충이 점점 어려워집다. 유명하다는 학원이나 과외를 시켜봐도 밑 빠진 독에 물 붙기일 뿐이지요. 게다가 한 번 뚫린 구멍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사교육을 통한 땜질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3. 시험범위가 점점 늘어난다.

- 고등학교 시험의 특징은 시험범위가 계속 누적된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시험범위가 적은 량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까 학원의 내신특강이나 쪽집게 과외를 받으며 벼락치기 공부를 해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만, 고등학교의 누적시험 범위는 사교육을 통한 벼락치기의 효율을 점점 떨어트립니다.

4. 수포자 -> 내포자 -> 대포자 -> 인포자
- 고등학교 학업진도는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조차도 진도를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학습속도도 빠르고 학습난이이도 높습니다. 그렇다 보니 잠깐만 방심해도 학습진도가 크게 밀려버리지요. 학습진도가 밀려버리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 보니 수업이 재미없어지고요. 이 경우 많은 학생들이 수학부터 포기하며 수포자(수학 포기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수학을 포기했으니 전체적인 내신이 좋을리 없지요. 그래서 내포자(내신포기자)가 되고, 내신이 안 좋으니 당연히 명문대 진학에 빨간 불이 들어와서 대포자(대학포기자)가 됩니다. 대학간판이 좋지 못하니 좋은 직업을 갖기가 어려워져서 인포자(인생포기자)가 되며 부모의 원조로 생활하는 캥거루족이 되지요.

읽다 보니 우리 집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걱정되시나요?

그러나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고등학교에 맞는 공부법을 활용하면 되거든요. 중학교 공부에서는 사교육을 통한 공부가 성적향상에 효과적인 방법이라면, 고등학교 공부에서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자습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되거든요. 사교육을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줄어드는 만큼 스스로 공부계획을 짜고 시간관리를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고등학교 진학 전에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충분히 배양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원빨은 약해지는 반면에 자기주도학습빨은 강해지니까요.

초등학교 성적은 엄마 성적, 중학교 성적은 학원 성적, 고등학교 성적은 자기주도학습 성적입니다.

추신 1.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하니까 학원을 다니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학원을 다니는 것과 자기주도학습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것은 독학이지 자기주도학습이 아닙니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의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로 판단하는 것이지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는가의 여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추신 2.  사교육비 절감에 대한 항목이 교육청의 학교평가 항목에 포함되기 시작하면서 학교에서 학원을 보내지 않기 위한 노력들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원을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우수한 방과후학교를 진행해주는 학교도 있지만, 상당수의 학교들은 가장 쉬운 방법인 야간자율학습(이라고 쓰고 야간강제학습이라고 읽습니다)을 활용하고 있지요. 이런 이유로 고등학생들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