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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홀릭에 올라오는 캉쌤의 입시관련 칼럼들을 꾸준히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최근 들어 캉쌤이 대학입시에서 내신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금방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특목고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며 일반고 진학의 장점에 대해서도 많이 어필하고 있고요.

학원 등 사교육기관들의 설명회나 홍보자료를 읽어보면 내신은 무의미하다며 수능과 논술, 면접 등을 강조하고 특목고만이 정답이다라고 외치는 경우가 많은데 캉쌤은 정 반대로 내신을 강조하며 특목고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고 있어서 혼란스러우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고요.

그런데 캉쌤과 사교육기관들은 왜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권 때문입니다.

캉쌤의 경우야 이권이 걸린 것이 없다 보니 개인이 가진 소신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사교육업체들의 경우는 이권이 걸린 것이 많다 보니 이권에 맞춰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이미 내신이 절망적이어서 불합격이 명확해 보이는 학생일지라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도록(사교육을 받도록) 유도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니까요. (솔직히 캉쌤의 경우도 수능, 논술, 면접 등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훨씬 이득입니다. 그래야 사교육 업체들로부터 배너광고 등을 수주해서 돈을 벌 수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돈 보다 개인적 교육 소신을 지키고자 하는 똥배짱이 더 큰 것이지요. 매달 스홀 운영비 마련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면서도요. -_-;;)

아무튼 사설이 길었는데 이런 긴 사설을 쓰는 이유는 스터디홀릭의 정보는 무료 정보이기 때문에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고, 사교육 기관의 정보는 유료 정보이기 때문에 유가치 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입시정보를 보실 때는 꼭 출처와 함께 작성자의 이권관계를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왜 그러한 식으로 정보를 작성했는지 금방 짐작해낼 수 있으실 것입니다. 글을 읽을 때는 항상 글쓴이의 작성의도를 파악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대학입시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번 받은 내신은 바꿀 수 없다

- 수능성적이나 논술점수 등은 재수, 삼수 등 재도전을 통해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만 한 번 받은 내신은 주홍글씨처럼 낙인이 되어버려서 입시를 계속 따라다녀 버립니다. 물론 내신의 영향력이 평생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 따라서 장수생이 되면 내신을 다시 환산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신을 다시 환산받자고 장수생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2. 학생의 근면성을 판단하는 요소

- 해당 학교의 학력수준을 떠나서 어쨋든 좋은 내신을 받았다라는 것은 학생의 근면성(수업태도 등)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지표입니다. <선생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학생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아니라 내 수업을 가장 열심히 듣는 학생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생님들은 수업태도가 좋은 학생을 좋아하지요. 그러니 당연히 그 동안 수업태도가 좋았고, 앞으로도 수업태도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을 선발하려는 경향이 크지요. 내신은 수업태도를 보여주는 가장 극명한 지표이니까요.

3. 학생의 기초학력을 판단하는 요소

- 성적만으로 학생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을 감안하겠다는 입학사정관 전형들 조차도 단계별 전형을 치르며, 1단계는 내신성적으로 일정배수를 선발하는 대학들이 많습니다. 잠재력만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할 경우 기초학력이 부족해서 대학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도입한 방식인데 이 방식 때문에 내신이 부족하며 잠재력만 높은 학생들 뿐 아니라 실제 학력은 높지만 내신이 부족한 특목고 학생들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요.

4.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 대책 - 물수능, 물논술 등
- 최근 몇 년 동안 세계경제가 급격히 얼어붙음에 따라서 정부가 연이어 사교육비 절감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교육적 목적보다 경제적 목적으로 내놓고 있는 정책이라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에 세계경제가 다시 살아날 경우 유야무야 사라질 수도 있는 정책들입니다. 하지만 어쨋든 현재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대책들이 강도 높게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 동안은 입시에서 사교육의 영향력이 큰 수능 및 본고사(논술 등)의 난이도는 계속 낮게 유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내신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지요.

특목고가 아니라 특목고 할아버지라고 할지라도 내신이 좋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입전형의 수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일반고에서 내신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면 특목고와의 경쟁이 어려워지고요. 즉, 내신은 특목고냐 일반고냐를 가릴 것 없이 대학입시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만큼 항상 내신관리에 최선을 다 해보시기 바랍니다. 스펙쌓기니 뭐니 하는 것들도 내신이 어느 정도 확보된 다음에나 할 일인 것이지 내신을 망친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