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초6, 초2 두 자녀를 둔 부모입장에서 저의 독서에 대한 경험담 및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1. 한글은 빨리 뗄 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 조기교육에 대한 폐해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한글은 빨리 떼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책 읽는 습관은 어릴 수록 좋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부모가 책읽어주기 쉽지가 않기도 하구요.

  - 한글 떼기는 이렇게 했습니다.

    자음, 모음이 한 장에 나와 있어 글자가 조합되어 있는 브로마이드를 2장 구입한다(제 때에는 장당 천원했습니다)

    한 장은 방문에 붙이고 한 장은 식탁 유리 밑에 넣는다.

    밥 먹을 때, 놀 때 심심풀이 삼아 기억, 니은 아야 어여 읽어준다.

    자음, 모음을 자연스레 익히고 나면 조합글자 ㄱ ㅏ 는 가라고 읽어주고 따라하게 한다.

    위 과정을 반복하면서 주변 사물(우산, 냉장고 등)의 이름을 읽게 합니다.

    처음 한글 배우는 애들은 받침 글자를 어려워하므로 받침을 가리고 읽게 하고, 받침 포함하여 읽어 주고 따라하게 합니다(예, 우사 →우산)

     욕심부리지 말고 하루에 가~하까지 다음날 거~허까지 놀이 식으로 반복하다보면 두 달이면 한글 뗍니다.

2. 책은 소리 내어 읽게 합니다.

   -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소리내어 읽게 했습니다.

   - 한 쪽은 부모가 읽어주고 한쪽은 아이가 읽게 합니다.

   - 구연동화 읽듯 목소리에 변화를 주고 액션을 가미하면 아이가 정말 재미있어합니다.

   - 눈으로만 읽는 것 보다 내용을 더 많이 기억하더군요.

  

3. 독서환경 조성이 중요합니다.

   -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곱니다.

   - 아이는 책 읽게 하고 부모는 TV보면 하다가 맙니다.

   - 저희는 이게 잘 안돼서 TV를 없앴습니다.

   - 책읽기는 부모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길게 가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4. 도서대출증을 만들어 줍니다.

   - 아이가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 인근 도서관에 가서 자녀명의로 도서대출증을 만들어 줍니다(물론 부모것도 만들어야죠). 태어나서 자기 이름으로 된 신분증(?)을 처음으로 받게 된 아이의 기뻐하는 모습. 잊혀지질 않습니다.

   - 처음에는 주에 한번은 같이 도서관 가야지 했는데 이게 쉽지가 않더군요.

   - 도서관에서 행사로 만화영화도 상영하고 마술공연도 하는데 몇 번 데리고 다니면 도서관 가자고 조르는 상황 됩니다.

5. 초등학생이 되면 독서일지를 기록하게 합니다.

  - 날짜, 책제목, 한줄 쓰기 정도로 표를 만들어 읽은 책을 적게 합니다.

  - 부,모,형,동생 4권을 만들고 거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매일 저녁 적습니다.

  - 한 달에 한번 독서왕을 뽑아 시상을 합니다(시상금 천원~)

     큰애는 동생보다 불리하다며(책분량이 많은데 동생은 큰 글씨에 분량이 짧아 양에서 형이 따라 갈 수가 없어 독서왕은 동생이 맡아 놓고 하다보니) 이의를 제기하여 동생은 3권을 한 권으로 치는 걸로 형을 설득했습니다.   

  - 지금은 평가란을 두어 재미있게 읽은 책에 대해 별갯수(1~5)로 표시하도록 하여 아이의 관심사를 파악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6. 매주 토요일은 도서관에 가는 날로 정합니다.

    - 이렇게 계획을 세우면 못해도 한 달에 두 세 번은 가게 됩니다.

      (도서관이 좋은점이 토,일요일도 문을 연다는 것)

    - 책은 인당 주 5~7권을 빌리는데 절반은 아빠가, 절반은 아이가 고르게 합니다.

      (아이에게만 맡겨두면 만화책만 잔뜩 고릅니다)

    - 처음에는 아이 눈높이에 맞는 책 고르기가 정말 힘들지만 계속 하다보면 감이 조금 잡힙니다(큰 애는 경제, 철학, 역사 관련 책은 필수로 한 권씩 고르고, 동생은 국내, 국외동화를 반반 섞어 고르고 있습니다)

    - 기본 일인당 5권 2주 대출이 가능하므로 부족하지 않게 빌릴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둘째가 우수회원에 선정되어 10권까지 대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수회원 선정 문자메시지를 보고 뿌듯해 하는 아이 모습이란... 동기부여 확실히 됩니다.)

    - 빌린 책을 다 못 읽어도 일단 도서관에 가서 반납하고 다시 빌립니다.

    - 도서관 이용 기간이 좀 되다보니 책을 고를 때 이게 읽은 책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 가 많습니다(이때 독서기록장이 도움이 됩니다)

    - 돌아올 때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으면서 옵니다(도서관에 가야하는 이유 하나 추가죠)

7. 권장도서에 목매지 않습니다.

   - 학교에서 나오는 권장도서 중심의 책읽기는 힘들어요.

   - 책을 다 사줄 수도 없고 도서관에서 순서 기다리기도 힘들고(권장도서 중심으로 대출이 많다보니 도서관에서 권장도서 대출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임)

   - 열심히 읽다 보면 권장도서는 자연스레 독서한 목록에 오르게 됩니다.

     (지금도 도서관 가면 권장도서 목록을 손에 들고 열심히 도서검색을 해 가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부모님을 보게 되는데...)

8. 독서감상문 쓰기는 고민입니다. 조언 주세요

   - 큰애는 읽기에 비중을 두고 독서감상문 쓰기 지도를 소홀히 했더니 글쓰기를 좀 싫어합니다(학교에서나 또래에서는 독서량 때문인지 말하는게 어른스럽다고는 하는데 글쓰기는 영~)

   - 동생은 형의 사례를 보고 일기와 독서감상문은 매일 쓰게 하고 있습니다.

9. 학습만화에 대한 생각

  - 책에 흥미를 일으키는 동기로 괜찮습니다.

  - 부모가 일반책과 적절히 읽도록 지도만 가능하다면 유용합니다.

  - 맹꽁이서당, WHY, 마법천자문, 먼나라이웃나라, 세계역사 및 한국사 관련은 학습만화를 통해 유용하게 공부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 대신 학습만화가 아닌 일반 만화는 집에 빌려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매이플스토리 등)

10. 기타(독서습관이 좋은 점?)

  - 저희는 맞벌이다보니 작은애가 먼저 학교 끝나면 형이 끝날 때까지 학교도서관에서 책보다가 형이랑 같이 집에 옵니다(작은애 혼자 귀가에 대한 걱정을 덜고 있죠)

  - 형의 독서습관을 잡아 놓으면 동생은 신경쓰지 않아도 책을 좋아하게 되더군요.

    (형이 책을 보고 있으면 동생은 한글을 모르면서도 책을 들여다 보고 있었으니까요)

  - TV 없는 생활? 없애기 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는데요.

    TV없으니 좋은 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