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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 외고 원서접수 마감에 이어서 서울지역 외고 원서접수도 마감이 됐네요. 2013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원서접수 마감과 동시에 각 사교육기관들이 분석자료를 배포하고 있는데 해당 내용들을 보면 상당히 잘못된 내용들이 많이 있기에 오늘도 사교육업체들과 모진 마찰을 빚을 각오를 하고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 글로 인해서 한동안 사교육업체들로부터 온갖 욕설은 물론이고 협박도 받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매년 그런 일을 겪으니 정신이 피폐해지네요. OTL)

아무튼 2013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경쟁률을 놓고 사교육업체들이 분석해서 발표하는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외고가 일반고보다 입시대비에 유리하다는 생각이 확산됨에 따라 외고 인기 상승으로 외고의 전반적 경쟁률 상승

위 이야기는 맞는 이야기일까요? 틀린 이야기일까요?

위 이야기는 사업특성상 '무조건 특목고'만을 외칠 수 밖에 없는 특목고 전문 학원들의 전형적인 아전인수에 불과합니다. 2012학년도와 대비하여 서울지역 외고의 총지원인원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인원 감소로 경쟁률이 예년과 유사(1.43 -> 1.45)한 수준을 보이자 단순히 경쟁률이 0.02가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을 가지고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차피 대부분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전년도 경쟁률은 물론이고 전년도 지원인원을 확인해보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서 캉쌤이 사교육업체들에게 또 온갖 비난을 먹을 각오를 하고 2012학년도와 2013학년도의 서울지역 외고 총지원자수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위 표를 보시면 몇 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모든 외고의 일반전형 선발인원 뿐 아니라 지원인원도 감소했다.

2. 모든 외고의 사배자전형 선발인원 뿐 아니라 지원인원도 증가했다.

3. 일반전형 선발인원 총감소보다 지원인원 총감소가 더 크다.

4. 사배자전형 선발인원 총증가보다 지원인원 총증가가 더 크다.

5. 2013학년도 총지원인원수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위 특이점을 하나씩 풀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외고의 일반전형 선발인원 뿐 아니라 지원인원도 감소했다.

- 정부 정책에 의하여 외고 일반전형 선발인원이 축소되었습니다.

- 내신관리 악화와 대입수시 확대 :  학생정원 감소로 인하여 외고 내에서의 내신관리는 더욱 힘들어진 반면에 수시전형의 확대로 내신의 중요성은 점점 증가되어서 내신관리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의 외고 기피현상 발생. (학생 정원이 줄어듦에 따라 내신등급간 배정인원도 줄어듦. 예를 들어 학생정원이 100명일 때는 4명이 1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학생정원이 90명으로 줄어들게 되면 3명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음)

- 커트라인 상승 우려 : 일반전형 선발인원 감소로 커트라인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여 지원을 포기하거나 하향.

2. 모든 외고의 사배자전형 선발인원 뿐 아니라 지원인원도 증가했다.

- 정부 정책에 의하여 외고 사배자전형 선발인원이 증가하였습니다.

- 커트라인 하락 기대 : 사배자전형은 기존에도 일반전형과 큰 폭의 커트라인 차이를 보였는데 2013학년도에는 선발인원이 크게 증가(약 25%)함에 따라 커트라인이 더 낮아질 것을 기대하여 사배자전형 지원자가 증가함. (사교육업체에서도 사배자전형 지원을 적극 독려함. 커트라인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전형으로는 학원의 특목고 입시실적을 채우기 어렵다 보니 외고 진학을 지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학원의 실적을 채우기 위하여 사배자 전형 지원을 독려하기도 함. 학원의 장삿속 꼬임에 넘어가서 '문닫고 들어가 3년간 바닥깔아주는 내신쿠션'이 되는 경우.)

3. 일반전형 선발인원 총감소보다 지원인원 총감소가 더 크다.

- 선발인원은 전년도 대비 202명이 감소한 반면에 지원인원은 이보다 약 35%가 더 많은 272명 감소.

4. 사배자전형 선발인원 총증가보다 지원인원 총증가가 더 크다.

- 선발인원은 전년도 대비 74명이 증가한 반면에 지원인원은 이보다 약 72%가 더 많은 127명 증가.

5. 2013학년도 총지원인원수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 사배자전형 지원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전형 지원자수의 감소가 더 크게 발생하여 선발인원이 전년도 대비 128명 감소한 반면에 지원인원은 약 13%가 더 많은 145명 감소.

따라서 2013학년도의 외고 실질경쟁률은 2012학년도와 유사하나 외고의 선호도는 전년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모든 외고에서 일부 학과의 1단계 선발인원 미달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1단계 통과자들간의 내신성적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단계 통과자들간의 내신성적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라는 것은 면접을 통한 등수 바꾸기가 쉽지 않다라는 이야기가 되지요. 따라서 면접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되겠지만 면접에 너무 무리할 필요도 없겠네요. 학생에게 최고의 스펙은 바로 성적이거든요.

추신 1. 사교육업체들이 외고의 경쟁률이 올랐다, 외고의 인기가 올랐다라는 식으로 소문을 내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면접특강 등 유료강좌를 마지막까지 최대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정직한 분석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전인수 분석인만큼 이러한 내용에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면접특강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모의면접을 통해서 면접태도를 가다듬는다던지 연습을 해보는 효과는 충분히 있지요. 그러나 그것이 고액의 특강료를 지불하면서까지 들을만큼 효용성이 크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학교나 집에서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내용이거든요. 따라서 학원 등에서 서비스 차원으로 무료나 실비 정도만 받고 진행해준다면 적극적으로 응해보는 것이 좋지만, 부담스러운 비용을 요구한다면 굳이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스터디홀릭에 올라와 있는 면접 후기나 면접 기출문제 등을 읽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추신 2. 외고 입시를 바라보실 때는 경쟁률 뿐 아니라 선호도도 함께 바라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경쟁률과 함께 선호도도 상승했다면 커트라인 또한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선호도의 상승없는 경쟁률 상승은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선호도 상승 없는 경쟁률 상승의 경우에는 오히려 커트라인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