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우리 아이는 울산에 있는 소규모 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중학교 첫 시험, 우리 아이의 평균은 94.7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내내 전교 1등에 평균 97~98점 대를 유지하던 우리 아이에게 이 결과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충격을 딛고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자기주도 학습방법을 익히는 과정에
중학교 3년을 투자하기로 목표 설정하고 아이도 저도 함께 지치지 않게 서로 격려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중학 1년을 3등급까지 추락한 수학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였고 다행히 1학년을 평균 96.2로 마치며
2학기 기말에서는 수학 전체 1등을 하며 교과우수상도 받았었답니다.
그랬지만 중2 내내 평균은 95~97점 대를 오르내리며, 평균 목표 98점대에 쉽게 오르지 않았고
중3, 1학기 기말까지도 큰 변화가 없었답니다.
혼자하는 공부라 한계가 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등등 주위의 조언이 잇따랐고 엄마인 저도 약간의 조바심이 났었답니다.
오히려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믿고 묵묵하게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한 것은 아들 녀석이었습니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본인이 다니는 학교는 울산시 학력평가에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중3 연합고사대비 모의고사에서 자신이 울산 50위 안에 꾸준히 들고 있으니 아들을 믿어달라고 큰소리를 치더군요.
그 모습과 마음 가짐이 너무 대견해 부모인 제가 더 부끄럽고 미안해 지더군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고 용기도 북돋아 주고 싶어 여러가지로 고심했습니다.
그리고 냉철하게 아들아이의 학습법과 생활태도, 심리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였습니다.
문제점은 곧 발견되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확실한 목적과 목표, 동기부여가 절실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궁리 끝에 아이의 자기소개서랑 학생기록부를 들고 안면이 있는 모 대학 입학처장님을
아이와 같이 만났습니다.
지금 이 스펙과 성적만 가지고 수시로 대학에 원서를 쓴다면 어느 수준의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
자문을 구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초등4학년 때부터 SKY를 목표로 입학사정관 제도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래들에 비해 비교과부분 수상실적과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이 뛰어난 편이며
여성가족부소속 청소년 기자단 활동을 3년동안 꾸준히 했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아이는 지역균형 선발로 학교장 서울대 추천서는 받을 수 없지만,
국영수사과 과목이 3년 동안 수학 한 번을 빼곤 모두 1등급에 매월 꾸준한 봉사실적,
장래희망과 연계성이 있는 체험할동과 독서및 독후활동, 학교내 수상실적이 우수하여
굳이 입학사정관 전형이 아니라도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이는 이 사실에 많이 고무 되었고, 공부에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 결과 중학 내내 96~97점 대에 머물던 평균이 2학기 중간고사에서 98.3으로 수직상승하더니
기말엔 98.7로 안정권에 접어들어 수행합산 98.5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공부목적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와 충만해진 자신감 뿐이었답니다.
우리아이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강하고,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매우 바람직한 교우관계도 갖고 있습니다.
학교 생활에 만족도가 높은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공신들에 의해
이미 수없이 증명되었습니다.
아이가 학교 생활에 만족하려면 부모의 역활도 중요하다는게 제 사견입니다.
부모가 학교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학교와 소통하고 공교육의 감시자 역활을 똑바로 할 때
학교의 시설과 교육수준이 향상 될 수 있답니다.
저는 사교육도 공교육도 제 역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배제와 잘못된 편견들이 우리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의 중학교 진학 당시 목표는 사교육을 배제하고 공교육을 통한 자기주도학습법을 익히고
다양한 체험활동과 독서활동으로 사고력을 향상시켜 고교학습의 기본과정을 탄탄히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번 겨울방학을 잘 마무리 하면 목표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중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초등 6학년 겨울방학부터 학원을 그만두고 넣은 적금이 지난 달 만기가 되어
오늘 거금 천만원을 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스홀에 올리고 적금타서 우리 아들과 베트남, 하롱베이 4박5일 여행을 예약하러
여행사에 갈 예정입니다.
중학교 졸업기념 가족여행인데 경비는 아들 녀석이 탄 적금으로 계산하라고 큰소리 치고 가더군요.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세요.

아이들에게 교육 주권을 돌려주세요.
확실한 동기부여만이 성적향상의 지름길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은 부모들이 욕심을 내려놓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하고 저만의 바램을 갖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