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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대입 정시 나군에서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의 수능 우선선발 커트라인이 수능 만점(언/수/외)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특정 학과의 특정 전형에 한정된 일이라고 해도 서울대도 아닌 성균관대에서 최초합격자 커트라인이 수능 만점을 기록했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국내 최대 기업이라는 삼성의 후광을 얻고 있다고 할지라도 커트라인이 수능 만점이라는 것은 결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커트라인 대박의 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1) 장학제도
- 4년간 학비 지원
  (입학생 전원에게 삼성장학금 기본 50% 지급, 수능 상위 1%이상에게는 100% 지급)
※ 참고 : 입학생 전원에게 삼성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과로는 글로벌경영학과 이외에도 의대와 반도체시스템공학전공이 있습니다

2) 커리큘럼
- 미국 인디아나대 켈리스쿨과 복수학위 운영
- 100% 영어수업

3) 삼성
- 삼성 취업에 대한 기대감

그런데 장학제도와 커리큘럼, 삼성 취업에 대한 기대감 등의 이유만으로 수능 만점자들이 성균관대에 몰려든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의 수능 만점자 대거 지원이라는 화려한 모습 뒤에는 대입지도 경험이 없는 부모님들은 알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들이 숨어 있지요. 그 불편한 진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중복합격
- 대입 정시모집은 가/나/다 군으로 나누어서 중복지원이 가능하고, 대학들은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가/나, 가/다, 나/다, 가/나/다라는 식으로 2~3개 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즉, 대부분의 학생들이 2~3개 군에서 대입 지원을 하고, 수능 고득점자들의 경우 2~3개 대학에 중복합격하지요.
- 즉,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에 합격한 수능 만점 학생들 중 대다수는 성균관대만 지원한 것이 아니라 서/연/고에도 지원했고 해당 대학들에 중복합격하여 적지 않은 학생들이 성균관대를 빠져나갔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최종합격 커트라인은 수능 만점이 아니라 그 보다 많이 낮아지겠지요.

2) 수능 국사 미응시
- 서울대는 수능에서 국사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에 국사 과목 미응시자는 서울대 응시가 불가능합니다.
- 즉,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에 합격한 수능 만점 학생들 중에는 국사 과목을 아예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대 응시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해당 과목에 응시하였지만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캉쌤의 질문이 나갑니다.

1. 만약,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수능 만점을 받았다면 서울대와 성균관대 중 어느 대학을 권유하시겠습니까?
- 아마 절대 다수가 서울대를 권유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성균관대가 국내 최상위권의 명문대학이고, 성대 글로벌경영학과는 4년 장학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학비 걱정도 덜 수 있는 훌륭한 학과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학연 및 대학 브랜드가 중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 대신 성균관대를 권유하실 부모님들은 많지 않으시겠지요.

2. 그런데 만약, 내 아이가 수능 언/수/외 만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에게 국사를 준비시키지 못해서 서울대에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기분이 드실까요?
- 아마 '내가 대입지도를 잘못해서 내 아이 인생을 망쳤다'며 온갖 자책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3. 그렇다면 일단 국사를 포함해서 사탐과목들까지도 모두 공부를 시키는 것이 맞을까요?
- 언/수/외 만점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아예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사탐과목을 포기한 채 언/수/외 공부에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언/수/외 만점이라는 대박을 거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학습에 투여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니까요.

아직도 '서울대를 목표로 준비해야 연고대라도 갈 수 있다'라던지, '연고대를 목표로 준비시키다가 성적이 잘 나오면 서울대에 보내겠다'라고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자녀의 대입 목표가 서울대니 연고대니 하며 아이들에게는 극상위권의 성적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이 해당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입학요강조차 한 번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이시지요.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이 자녀에게 권유하고 있는 대학 또는 자녀가 희망하고 있는 대학이 지원자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설마 입학요강은 원서접수할 때나 읽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안 계시겠지요?

성적은 노력이지만 입시는 전략입니다. 남 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신다면 남 보다 더 빨리 전략을 세우시고 남 보다 더 효율적으로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입시라는 데드라인은 빠른 속도로 여러분께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추신 1. 이 칼럼을 쓰는 목적은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의 정시 나군 수능 우선선발 전형 커트라인 수능 만점이라는 대업을 폄하하기 위함이 아니라(성균관대는 삼성이라는 국내 최대기업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있는 국내 최상위권의 명문대학입니다.), 입시전형에 대한 사전파악과 전형에 대한 맞춤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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