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예비 중1 자녀를 두고 있는 맞벌이 가정입니다.

 

초6 겨울방학이 중요하다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듣고 또 아이에게 했던터라

방학계획을 나름 신중하게 세웠습니다.

영어는 학년과 무관하므로 해오던대로 조금 내용을 추가하여 계획했고,

수학은 중1 1학기 과정을 방학기간에 선행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방학이 시작되는 2월24일부터 중등입학전인 3월2일까지 총 70일 10주간 계획을 먼저 잡고

주간, 일일별로 다시 계획을 세웠죠.(주6일공부, 일일 수학 2시간 학습)

 

위 기간에 수학은 유형과 응용교재 2회 반복 후, 심화교재로 마무리

   -  각각 31일(한단원을 3일 배정), 21일(한단원을 2일에 완료), 9일(한단원 일일에 완료)

   - 중1 1학기 과정이 총 9단원입니다.

 

조금 버겁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지난 3년간 꾸준하게 혼자서 공부한 습관을 믿고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시작 1주일간은 애 입에서 어렵다는 말이 수시로 반복돼 나왔습니다.

첫 단원 소인수분해부터 생소한 용어와 어려워진 수준에  해설지를 봐도 이해가 안됀다해

홀릭 어느분의 조언에 따라 EBS 인강을 보게 했더니 새로운 세상을 만난듯한 표정이더군요.

 

이렇게 풀다 모르면 해설지 보고 그래도 모르면 인강을 보고 그래도 모르는 문제는 다음 반복때로 넘기기로 하고 방학4주가 지나는 지금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4주간 겪으면서 초등과 중등의 수학을 비교해보니

 

1. 한단원에 걸리는 시간이 2배에서 3배 길어졌습니다.

   - 초등때는 한단원 학습에 약1시간반에 2시간이 걸렸는데 중등과정은 4~5시간 걸립니다.

   - 절대공부시간을 늘리지 않고는 초등의 순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2. 단원별로 수준차가 심해졌습니다.

   -  정수와 유리수는 2시간이 걸린데 비해 문자와식은 8시간이나 걸렸습니다.

   - 학습량을 정할때 분량과 소요시간을 같이 고려해야  하겠더군요.

       (분량으로만 나누다 보니 수학만 하루 5시간을 한 날도 있었습다.

        덕분에 아이 스스로 내가 이렇게 장시간 공부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신선한 체험도 얻었죠)

 

 

방학기간 세웠던 계획의 실천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 제가 하고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하자면

 

방학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합니다

       - 저희는 맞벌이라 아침식사는 온가족이 같이하기로 정해  개학철과 동일하게 기상시키고 있습니다

       - 밥 먹고 다시 잠자리에 들더라도 원칙을 지키는게 중요합니다. 

       - 일어나는 시간만 지켜도 계획의 반은 성사된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공부시간은 될 수 있으면 오전과 오후로 몰고 저녁시간은 비워놓습니다.

       - 하루종일 놀다 공부하다를 반복하는 것으로 세우다 보면 뒤로 밀리기 일쑤고 결국 포기하더군요

       - 저희는 시간이 가장 많이걸리는 수학을 오전에 끝내게 하고 끝나면 전화로 통보 받습니다

       -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저녁시간을 독서나 가족게임을 하고 부족한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때 보충이 가능한 시간을 마련해두면 밀리지 않고 진행하는데 도움이 됩니

          다(저희는 6시이후 저녁시간과 일요일을 예비시간으로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획은 일일이 아닌 주간단위로 작성하는게 좋습니다.

        - 여행, 나들이 등 변수가 많은 방학에 일일단위 계획은 작심삼일로  그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인것 

           같습니다.

        - 주간단위로 세우게 되면 위의 변수들을 반영할 수 있고 하루 못 지켰더라도 다음날 일정을

           전날과 무관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으므로 지키기가 한 결 용이합니다

        - 들쭉날쭉한 방과후, 학원 등 일정을 반영한 일일 계획을 한장으로 짜기란 불가능합니다.

        - 특히 계획과 실천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에겐 주간단위 계획서가 맞는 것 같습니다.

        - 주간계획서는 가로축은 일~토 까지 나열하고 세로축은 시간을 나열하면 일 주간을 한 눈에 보게

           계획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