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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잘 하느냐" 이다.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살리면 되고, 잘하는 것은 전문성으로 개발해야 한다.

나는 UCLA에서 노벨상 후보에 오른 지도교수로부터 박사를 받고, 수년동안 한양대 생명과학과에 겸임교수로 세포생물학 등 전공과목을 가르쳤지만, 수능 생물시험을 보니 반도 못 풀었다. 수학수능 3번문제에서 걸려서 나머지를 하나도 못 풀었던 친구는 고려대에서 통계학박사과정을 받고 있다. 지금 수학성적이 조금 나쁜 이유는 적성과는 상관없이 문제유형 풀기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일 뿐, 문과/이과를 가리는 적절한 기준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타고난 기질을 파악하고, 하고싶은 일을 직간접으로 체험해보는 일이다. 

1) 타고난 생물학적 기질을 파악하자 : 사회성에 따른 잠재력 분류

알파 :  원시시대라면 족장으로서, 리더십이 있는 사람들이다. 알수없는 이유로, 많은 친구들이 따른다면 알파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 뭘 할지나, 뭘 먹을지를 정하는 사람이다. 다만, 알파들의 숫자는 필요이상으로 많아서, 상호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류이며, 실패 가능성도 높다.  정치인, 사업가, 종교지도자, 교수, 교사나 경찰, 잘 못 풀리면 사기꾼이 될 수도 있다. 

베타 :  원시시대의 저격수이다. 혼자서 발명하고, 만들고, 수련하는 일에 탁월하다. 만드는 재주는 있지만, 파는 재주가 없어서 사업을 시작하면 반드시 망한다. 알파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려서라도 저격수의 역할을 하는 스타일 이다. 이공계, 연구/개발직이나 운동선수도 적성에 맞는다. 전공을 잘 못 선택하면, 대단히 괴로워하며, 힘들어도 전공을 바꾸는 경향이 있다.

감마 : 평민으로서 사회성이 좋아서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한다.  식당에 가면, 늘 "아무거나" 또는 "나도 그거" 먹겠다고 한다. 종교에 심취하는 경향이 있고, 알파가 부르면, 무조건 튀어나간다. 검사, 회사원 (임원포함), 공무원 처럼 조직 생활이 적성에 맞아서,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적응력이 좋아서 적성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2) 상상만 하지말고, 실제 현장에서 경험하라

연구소 업무의 특성상, 나는 많은 의사들과 함께 일을 해 왔다. 의사는 특별한 존경을 받지만, 험한 일을 장시간 힘들게 하는데 비해서, 돈도 잘 못 번다. 생명공학은 유학가면 전액 장학금에 생활비까지 나오지만, 국내외 명문대 박사를 받고, 연구교수가 되고나면, 월급여가 삼백만원도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기업 임원들은 사장들로부터 공공연히 쌍욕을 듣는다. 자원봉사나 인턴십, 또는 롤모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상상하던 직업의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3) 경쟁력이 있을 만한 분야를 선택하라.

서울대생의 30%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평생 일등만 해 왔는데, 서울대 와서 꼴지하고하서 독하게 공부했는데도, 계속 꼴찌에서 맴돌면 정말 죽고 싶어 질 것이다. 외국 명문대 유학을 가면, 한단계 우수한 애들만 모여 있다. 경쟁은 끝이 없다. 문제는 어떤 수준에서 자리를 잡아야 경쟁력이 있느냐이다.  똑똑한데, 공부를 안해서 대학을 못가고 누수탐지를 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좋은 탐지기계를 외국에서 주문해서 쓰는 법을 제대로 익힌 이후로 서울대병원장 월급의 몇배를 벌고 있다. 이 친구는 누수진단 업계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의대를 갔다면 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붙어서 이길 수 있을 만한 상대나 분야에 도전을 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