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스홀에 눈 도장 찍은지 이제 몇일 밖에 안되어 아직 다 파악은 안되었으나 ..좋은 곳이긴하나봐요.

어디서 할수 없는 말 올렸더니.. 용기까정 주시네요.. 감사해요..

여하튼  2부를 시작합니다.(두근거리면 기다리시는 분 계서서..ㅎㅎ)

우리 아들과의 공부는 1학년 겨울 방학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돈이 많았으면 아마도 여기저기 학원에 보내려 알아보고 난리 쳤으련만 그럴 형편두 안되었구

무엇보다 부족한 공부하겠다고 학원에 가는데 또 시험을 봐야 한다네요.. 우리 아들 학교에서 한번

기죽은 것도 부족해 또 학원에서 까지 기 죽이겠다 싶고 무엇보다 공부는 습관이다 싶어

포커스 거기에 맞추고 성적이 오르든 안오르든 상관없이 이참에 습관이 되게 하는게 목적으로

그냥 집에서 우리 둘이 낑낑대고 계획하고 실천하고 시행착오가 나오면 다른 방법으로 또하고 ...

이렇게 우리들의 공부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모르면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것이 제일 빠르다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수학은 5,6학년꺼 부터 강행..(원래 좀 했던터라 바로 따라와 주더라구요) 중학 단계에 올라와서는 제가 밤새 먼저 풀어보고 아들 풀다 모른다고 하면  알려주는 식으로..

우리에 일과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9시 부터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50분하고 10분 쉬고.. 이렇게

야간학습까지 하는 강행.. 밤 12시 경이나 되어야 아들이 눈꺼플이 내리 앉으면 그때 끝나는거지요..

그래도 그때는 조금 말을 듣는 듯 하더니 시간이 지날 수록... 아시는 분 아시죠?

그리 만만치 않더라구요.. 여하튼 하는 동안은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열심을 내고 (물론 제가 보기엔 마지못해

하는 데 본인이 그리 말하니 ...) 저는 저대로 힘겨웁게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두 얼마 가지 못해 양가 어르신 들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병간호 하느라 병원에서

두어달...보내버리니.. 우리 아들은 원점이 되어 버린거지요..

공부하는 습관이 안되어 있는 우리 아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버리데 그리 오랜 시간 걸리지 않더라구요

습관 들이는데는 무지무지 오래 걸리는데 말이죠..

그래도 또 시작했습니다.  사방 천지서 주어들은 풍월 중 우리 아이에게 맞겠다 하는 방법은 거의 모두 해 보고

아니다 싶은 것은 과감이 버리고 다시 또 시작..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불굴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저는 부축이는 일을 하고 아들은 힘겨워 하며 버팅기기도 하면서 따라와 주고 있습니다.

공부 쫌(?) 하더니 아이는 아주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아주아주 서서히요.. (저의 기대는 확 뒤집어지는 거였으나 역시나..)  그러면서 시험을 처음으로 기다리더라구요.. 중간고사가 빨리 왔으면 하구요..

쫌 했다이거지요.. 전혀 안하던 녀석이 쫌 들어가니  잘 난척 얼마나 하고 싶었겠습니까?

그렇게 기대하면서 중간고사를 보고 와서는 소리 지르고 난리 났었습니다. 너무 흥분한 거지요..본인 수준에서 아주 잘 봤다고..    그 모습 만으로도 저는 너무 대견했습니다.  예전에 글  못 배운 어르신들 글 처음 배워

길거리 간판 읽을 때 혹시 표현 못 하셨지만 우리 아들 처럼 저런 기분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들구요..

성적표는 정직 하게 나와 주었습니다.  거의 모든 과목 100%이상 상승 어떤 과목은 무려 270% 상승했더라구요..

물론 무턱대고 외는 것 절대 안되는 우리 아들 한문은 전교에서 알아주는 점수에 등수 메겨 왔더라구요..(아시죠?

뒤에서 부터 세셔야 하는거...ㅋㅋㅋㅋ)

그래서 우리아들에게 칭찬과 함께 보너스도 줬습니다. 아주 기쁜 맘으로 ...

그리고는 우리아들 최근에 자기 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는 일 있어서 작성하는데  그곳에 이렇게

고백했더이다..    나는 공부에 눈이 뜨이기 시작한 사람이다. ...라고.

얼마나 기쁘던지요.. 점수 상상하시면 아시겠지만 전에 50점만 되었어도 100%상승이면 100점이니 말이 안되는

것쯤은 아시겠지요...?  네 맞아요.. 우리 아들 아주 바닥이었다고 말씀드렸었죠.. 낮은 점수와 등수로  상상초월요...

그렇지만 이제 가장 높은 점수와 등수로 상상초월 할 날을 저는 기대하고 믿고 있습니다.

여전히 응석부리면 엄마을 쥐락펴락 하며 속이 문드러지게 하는 걸 즐기며 공부하는 우리 아들을요..

그리고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스럽게 생각합니다.  전교 뒤에서 0 등의 과목으로도 누가 전교 앞에서 0 등이라더라 하면 아주 넉살스러이 저두 전교에서 0 등이에요...(뒤에서를 빼고..ㅋㅋㅋ) 라고 큰소리치는 저 호기 충천..

너무나 감사히 생각합니다.

이 사이트를 보면서 웬지 특별한(외고, 과고, 특목고,...) 사람들의 모임인듯 인식 되어서 저는 좀 불편두 한게

사실입니다. 내심 비교도 되구요..     그런데 이런 글 올리는 것은  분명 저의 아이와 같은 자녀 두신 분들

계실 거라 생각되어요.. 제 아이 같은 아이들이 있었으니 1등이 존재 하는 거잖아요..

아무튼 성적으로 한 줄 세우기 하는 거 많이 불편스럽지만 사회 현실이 이러니 어쩔 수는 없고.. 기 죽지 마시구요

포기 하시지도 마시고, 용기를 내셔서 다시 한번 이런 아이들에게도 기회 주자고요.

 더 많이 보듬어 주시고 안아 주시고 관심 보이고 하면 비싼 돈 주고 학원 여기 저기 돌리는 것 보다 더 큰 효과가 나중에라도 꼭 나타나리라 우리 한번 믿어 보자니까요..

너무 지루한 글 읽으시는라 고생하신 그대!!!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