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매년 발표되는 서울 고등학교들과 지방 고등학교들의 명문대 진학률을 따져보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시 또는 군 전체의 명문대 진학실적을 전부 합쳐도 서울의 특목고는 커녕 잘 나가는 일반고 진학실적 보다 못 한 경우도 비일비재하지요. 지방의 특목고 중에는 서울의 일반고와 비교해도 부끄러운 대입실적을 보이는 학교들도 있고요.

서울 학생들이 지방 학생들보다 유독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닐텐데 명문대 진학실적에서 이처럼 큰 차이가 발생한다라는 것은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도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 입시정보의 양

서울과 지방에서 오프라인으로 유통되는 입시정보의 양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100 이라는 입시정보가 유통된다면 지방에서는 50도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거든요. 입시는 단순히 공부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학과 다양한 전형에 맞춰서 개인화된 입시전략을 수립한 후 그 전략에 맞춰서 다년간의 준비가 필요한 것인데 원활한 입시정보의 수급이 어렵다보니 입시전략 수립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마구잡이 입시준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마구잡이 입시준비가 입시 효율성을 떨어트리게 되고요.

2. 입시지도 능력을 갖춘 학교 교사의 수

비평준화 지역이나 선발형 학교, 사립학교들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조금은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지방 공교육 선생님들의 전반적인 입시지도 능력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아직까지도 사교육업체들에서 발행한 배치표에 거의 의존하다싶이 하시는 선생님들도 적지 않으시지요.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명문대의 수가 적어서 명문대 진학정보 입수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학생 및 학부모님들의 교육열도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공교육 선생님들도 진학에 대한 열정을 높이거나 노하우를 쌓으려는 노력이 서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입니다.

3. 입시지도 능력을 갖춘 사교육 강사의 수

지방의 경우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열 및 경제력이 서울에 비해서 크게 뒷쳐지다보니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용 규모도 서울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습니다. 그렇다보니 입시지도 능력을 제대로 갖춘 사교육 강사들의 경우 보다 좋은 수입을 위하여 서울로 올라오게 되고, 그에 따라 지방에는 입시지도 능력을 갖춘 강사들이 남아 있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실력 있는 강사들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기도 쉽지가 않고요.

4. 부모님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의 차이

사실 자녀에 대한 사랑이나 교육열 자체만 놓고 본다면 서울 부모님들이나 지방 부모님들이나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자기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이 세상에 없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부모님과 지방 부모님들 사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실천력과 절실함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의 경우 학생들간의 경쟁이 워낙 심하다보니 부모의 즉각적인 실천적 지원이 당연한 분위기로 자리잡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경쟁이 약하다보니 다 같이 덜 열심히 해도 되는 분위기가 잡혀있으니까요.

또한, 많은 부모님들께서 '여차하면 집 근처의 가까운 대학에 보내면 되지'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는데 그 집 근처의 가까운 대학의 수준이라는 것이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큰 것이지요. 지방에서는 여차하면 집 근처 대학이지만, 서울에서는 여차하면 집 멀리 대학이 되어버리니까요.

아이들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재능의 차이에 따라 다른 대학을 가게 된다라면 억울할 일도 서러울 일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은 별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지도를 받지 못해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그것 처럼 억울할 일도 흔하지 않겠지요. 특히, 더 좋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입시지도를 못 받아서 더 안 좋은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면 평생 가슴에 한으로 남을테고요.

우스개 소리로 '서울에서 몇 km 떨어질 때 마다 대학도 한 등급씩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방으로 갈 수록 그만큼 입시지도환경이 열악해진다는 이야기인데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지방 엄마일수록 발품을 많이 파셔야 합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로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니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서울과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타고난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래서 뒤늦게 자신이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여 자신의 성장에 한계가 있었음을 느끼며 가슴 아파하지 않도록 엄마의 발을 더 빠르고 넓게 움직여주세요.

추신 1. '나는 지방에 사니까'라는 패배감이나 귀찮음 때문에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시는 부모님들도 적지 않게 뵙게됩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지방 사람이라는 패배감이나 귀찮음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포기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지금 포기하고 계시는 것은 단순히 입시정보 구하기가 아니라 사랑하는 여러분 자녀들의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들여다볼 때 부모님들께서는 입시요강 등 입시정보를 들여다보시고, 아이가 독서실을 갈 때 부모님들께서는 서울의 각종 설명회 및 강연회에 가십시오.

추신 2.
스홀맘 : 열심히 하려고 해도 학교에서 지원을 안 해주는데 어떻게 하나요?
캉   쌤 : 학교에 요구하고 요구하고 또 요구하십시오. 서울에 있는 학교들은 엄마들이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학교에서 알아서 다 해주는 것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방엄마들과 서울엄마들의 학교방문횟수 및 학교운영참여 정도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학교 선생님만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서울에서 교사/강사를 초빙하십시오. 서울의 제일 잘 나간다는 특목고들조차도 엄마들이 팀을 짜서 선생님과 협의 하에 외부강사를 초빙하고 있습니다.

추신 3.

스홀맘 : 열심히 하려고 해도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캉   쌤 : 일단 스홀에 올라와 있는 글부터 모두 읽어보십시오. 스홀에 있는 글만 모두 읽어도 웬만한 입시전문가들보다 많은 정보를 알게 되실 것입니다.

스홀맘 : 스홀에는 정보들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읽어야 될지 모르겠어요. 어떤 글을 읽으면 되나요.
캉   쌤 : 모두 읽으십시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2~3시간 정도 씩 1~2주면 스홀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전부 읽을 수 있습니다. 편하게 글 몇 개만 골라 읽고 모든 것을 알려고 들지 마십시오. 그렇게 쉽게되는 일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경쟁은 더 힘들어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