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지난 토요일 스홀번개모임에 참석햇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요일 새벽 찬양대에 서야하고  술은 못해서 10시에 1차모임만 마치고 돌아오는 바람에 더 깊은 대화를 못 나눈 것이 아쉽습니다만, on line상에서만 만나던 분들을 직접 대면하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1차 약 2시간여 동안 캉샘께서 열변을 토해 주셔서 많이 듣고 나름 생각도 정래 해 보앗습니다. 특히 그날따라 가슴에 와 닿는 주제가 있어서 그에 대한 제 생각과 경험을 쓰는 것으로 번개 후기를 대신하고자합니다.

"진로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학지도는 어렵다"

첫 발언자의 질문에 대해서 캉샘이 이런 요지로 무려 1시간정도를 강조해 주신 주제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며,그리고 캉샘의 조언대로 "진로에 관한것은 다름아닌 부모의 책임과의무"라는 것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어떤 직업을 가지고 이 세상 살아갈 것인가?, 우리 사회의 어떤 일부분이 될수 있는가?에대해서 끊임 없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였고, 아이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려고  대화도 많이 햇습니다.  저의 경험입니다.

의사를 원했으나 수학때문에(?) 초등때 문과로 진로를 변경한 딸의 경우, 용인외고 까지는 순탄하게 왔고 용인외고에서 내신도 어느정도 나오니 딸 아이는 "경영"을 전공하기를 원햇습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누가 바람을 넣었는지 몰라도 "문화 marketting director"라는 단어를 염두에두고 공부하더군요. 아내도 문화가 대세라며 아주 적극적으로 나오길래, 대학 전공이 상경계열인 전 맘 잡고 반대하기 시작햇습니다.  아마 기억에 이런 얘기를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marketing director?  뭔가 있어보이고 global한 어감도 들고 화려할 것 같아서 네가 그러는 것 같은데. 아빠 생각은 상경계열은 여학생들에게는 가시밭길임을 네가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 더군다나 내가 보기에 넌 이쪽과 정말 거리가 멀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창의적인(기획)것 보다는 주어진 계획을 실천하는 것에 더 강하고 , 모르는 사람들을 오랜 친구인 것처럼 대하기 보다는 넌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접해보는 일/공부에 굉장히 어색해하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것을 당연시 여기고 경영학의 지상목표인 이익창출을 위해서는 white lier는 기꺼이 되어야하는 데 넌 좋고 싫음이 너무도 뚜렷하고 난 지금 거짓을 얘기하고 있어요를 써붙이고 거짓말을 하는 넌  이 세계와는 맞지 않는다.

난 여학생들이 어학계열에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처럼, 남자들은 상경계열일에 비교 우위를 갖게 만들어 졌다고 믿는다.  회사생활 할 때의경험으로 봐도  그렇고  그 길이 여성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길이면 여자가 대기업 임원이 되면  신문에도 나오는 것 아니겠니?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기회가 없어서 그랬다는  이유도 나올 수 있겟지만, 여성들이 기회를 외치기 시작한 20세기 초 이후  어언 일백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임원되면 신문에 나온다는 것은 그 길이 여성에게는 남성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불리한 길임을 시사해 주지.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수행평가를 바탕으로한 내신의 우위로 남학생보다 먼저 경영학과 지원의 우선권을 갖게 되므로   성적이 좀 되는 여학생은 경영경영 그러는데,  상경계로 진학해봐라. 그 길로 들어선 남학생들은 너희들이 중고딩때 대하던 그런 남학생들과는 다르다. 남자들도 성적 상위권애들이 그 길을 택한다. 기질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 졋고 능력과 실력도 비슷하다면,경쟁 자체가 안되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상경계열은 수학을 잘해야 먹고산다. 넌 그게 약하 잖아"

그 후로  아이는 자신이 영어를 좋아하고 잘한다는 이유로 영문학을 선택하였지만, 전 다시 긴 얘길 나누었고, 딸이 자신이 잘하는 것은 영어이지 문학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엇습니다, 결국 아이는 사범대 영어과로 전공을 정했고  전공에  아주 만족하면서 또 아빠에게 고마와하면서 다닙니다. 자신과 친했던 아이들,성적 아까와서 서울대,연대,고대 상경계열로 진학했던 여학생들 중에 딱 1명만 그 전공을 재밌어하고 나머지는 전부 적성에 맞지않는다고 심각하게 고민하더라라는 얘기를 동창회갔다와서 존경의 눈길을 품으면서 애기할땐 아주 뿌듯했지요.   여학생이면서 상경계열, 또는 공학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아주 심사숙고해 봐야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아들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다른 글에서도 얘기했었는데 누나에게 기죽기 싫어서 진학했던 과학고. 목표를 이루고나니 갑자기 무기력증에 빠졋고, 대학을 왜 가나? 라는 의문도 지 엄마에게는 비쳤었던 아들. 자기가 재밌어하고 과학고에서 전공과목도 물리인데 물리학등 기초과학분야는 과고 가보니 자기보다 잘하는 아이들도 수두룩하고, 책상과 실험실에 살면서 연구에 매진할 만큼 조신한 성격도 아닌지라 자연계는 일찌감치 접어두고. 공학계열에서 어디를 갈까? 뭘 할까? 를 결정하게 해주기 위해서 고민하다가 지인을 통하여 개인에게는 허락 안된다는 현재 다니고 있는 서울대   실험실을 견학시켜 주엇습니다. 어마어마한 시설의 그 실험건물로 들어선 순간 확 변하는 아들의 눈빛.....그 이후로 아이의 투지가 살아나고 과고 조기졸업 후 서울대 수시로 합격.  올 해 대학4년되는 데 1학년부터 줄곧 과1,2등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관심있고 직업으로 삼아야하는 과목을 공부하니 재미있고, 성적 좋으니 장학금 받고, 4학년 되니 여기저기 랩에서 끌어가려고 월급(?)도 주니 돈 받고 서울대 다녀 준다는 아들의 농담이 저를 기분좋게 합니다.

진로와 연계된 아이의 공부,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해야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