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개학을 하면 우리 부부가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토요일 저녁식사입니다. 아이들이 주말을 지내러 집에오고 1주일에 딱 한번 식사를 같이 하는 시간이지요. 지난 토요일도 역시 맛잇는 샤브샤브를 먹으며 대화의 꽃을 피우던중에  아들이 엄마에게 부탁을 하더군요.

"엄마,제 청바지가  찢어지려고해요. xxx아울렛  유니xx매장에가셔서 제가 입고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하나 사다놔 주세요"  그런데 갑자기 아내 가 열을 올립니다.

"너 모르니? 유니xx 일본 것이잖아. 거기다가 그냥 일본 것이면 모르겠는데, 그 회사가 일본에서 다케시마운동에 적극 후원하고 있다고하더라. 그 회사 제품 맵시가 잘 나오고  가격도 싼 것 알고 나도 애용햇었지만 ,앞으로 그 회사제품은 절대 안된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지만(사실인지도 전 잘모르겠고) 아내의 애국심에 감탄하며 우리 나머지 3명은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나라사랑, 잊고 있었습니다.

서울공대 4학년이 된 아들은 그동안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같은 학교 사범대에 있는 누나는 일찍 진로를 결정한 반면에  취업과 진학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대학원 진학해서 박사학위까지 가기로 결정하고 또 그 중에서도 세부전공을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었지요. 그런 오랜 고민 후에 현재의 연구실에  들어 갔었습니다. 그런데 식사중에 아들이 그 지난 story를 꺼냇습니다.

"아빠, 지난 달에 xxx교수님이 저 부르신 것 기억나세요?  그 때 프랑스의 ㅁㅁㅁ(엔지니어링분야의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입니다)하고 한국의 대기업DDD와 합작해서 서울 공대에서 5명을 스카웃하는 데 교수님이 제가 원한다면 절 추천하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대학원과정과 그 후  모든 과정을 다 부담해 준다는 조건이었는데,고민하다가  제가 거절햇습니다".

옆에서 듣던 아내가 급흥분하여 밥알 튀기며 다그칩니다. " 아니 왜?"

"먼저 제가  관심있고 공부하려던 분야와 약간 다른 공부를 해야하고, 무엇보다 제가 공부하고서 외국회사를 위해서 일한다는 것이 찝찝했어요. 전 공부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쓰고 싶은데.... 물론 연봉과 다른 조건을 보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닌 것은 아는데 이건 아니다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빠  전 학위 받으면 일단은 우리나라의 ***연구소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지난 달에야 이제 만 20살이 지나서 성인이 된 아들이어서 아직 어리게만 느끼고 있었는데,이젠 다 커서 잊고 있던 나라사랑을  제게 깨우쳐주네요.  감동먹었습니다.  나라사랑 그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끝

덧붙인이야기: 유니xx에 열을 올리던 아내는 아들의 선택이 아주 아쉬웠나봅니다. "야,너 거기가면 연봉이 얼만데... 왜 그것을 포기해. 그런 기회가 흔한 줄아니?" 

흥분게이지올리는 아내에게 저와 딸이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유니XX얘기를....

아줌마는 애국자인데, 엄마는 나라보다는 아들이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