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습니다. 

너무 길었던 겨울을 지내고 

화사한 얼굴 보여준지 얼마 안되는 벗꽃잎들이

봄비에 스러질까   괜시리 초조해 집니다.

사범대 4학년인 딸아이가 5월초에 교생실습을 나간답니다. 혜화동 서울사대부중에서 한달 남짓 영어선생님이 되는 거지요. 짐이 많다고해서 어제밤 늦게 운전해서 분당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아직은 어리게만 보이는 딸인데 , 교생선생님이 된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물었습니다.

"교생 나갔는데, 어떤 아이가 선생님,전 영어 잘하고 싶어요.어떻게 하면 되요? 라고 물으면 넌 뭐라고 할래?"

갑자기 던진 질문이어서 조금이라도 고민할 줄 알았는데, 바로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런 질문 평소 교육봉사 가서도 많이 빋아요. 그러면 전 이렇게 대답해 줘요. 잘하고 싶은 만큼 공부하라고. 듣기를 잘하고 싶으면 많이 듣고,쓰기를 잘하고 싶으면 많이 써보는 수 밖에는 없다고...  그런데 꼭 열심히 하지 않는 애들이 성적은 좋게 받고 싶은지 그런 질문을 많이 해요.  선배들이 그러는 데 교생 나가면 자신의 지도원칙 같은 것을 써서 학교에 내야하나봐요. 전 우리 남매가 매일 아빠에게 듣던  Input없으면 output 도 없다를 써내려고요."

평소 교직에 괸심 없는 것 처럼 보이던 딸이 준비는 꽤 했나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