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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18년전 해외주재원으로 부임하여 현지 American school 에 아이의 입학등록을 하고,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될 분과 상담을 하였지요. 이것 저것 중요한 말씀해주시던 그 분이 말미에 아이 보낼 때 꼭 도시락 간식을 싸서 보내라고 했습니다.  전 "학교에서 급식주는 데 왜?...."라고 의문을 표하자 그 분이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아이가 lunch time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힘들어 한다고. 그래서 우리 학교는 10시부터 20분간 꼭 cookie break를 한다고. 그러니 heavy한 것 말고 쵸코파이 또는 바나나 등 가벼운 것으로 꼭 준비시켜달라고.  그리고 오후 특별활동 프로그램이 늦게 까지 있는날은 4시에도 break time을  가지니 그 날은 도시락을 2개 보내라고.

그렇게 버릇이 들어 서 그런지 우리 두 아이들은 잘 먹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내는  간식류를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 먹였고, 중학시절 한참 크고 공부할때는  학교에서 오자마자  삼겹살 포함 저녁을 오후 4시30경에  먹었습니다. (제가 집에 왔을때 전 찬밥을 먹는 기분...)그리고 학원 갈때 간단한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8시경에 먹고 밤늦도록 공부하고 왔습니다.

살찐다는 우려에 안먹으려고 피하기도 하고(특히 딸), 밥먹고 공부하면 식곤증이 올 우려도 있었지만 제 아내는 굴하지 않고 4시30분 저녁과 8시 저저녁(?)을 강행했습니다.

아내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American school의 정책이 맞다. 배고프면 아이들 멍해지고 공부 효율이 떨어진다. 정신력으로 버텨내는 것도 한 두번이지.....  그리고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뇌가 활성화 된다고 방송에도 나왔다. 그러니 공부 잘하려면 먹여야한다"

고등학교는 둘 다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딸은 먹을거리를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먹을것이 주위에 완비되어 있었지만(용인외고 급식과 간식은 다 아시지요),아들은  상대적으로 급식이 열악하여(과학고는 공립이어서..)  제 아내는 일주일에 서너번을 아들 간식싸가지고 가서 기숙사에 쟁여놓았었습니다.

이렇게 배고플틈이 없이 안정적적으로 공부에 집중하게 해준 것 이제 대학생인 두아이들은 자주 거론하며 고마와합니다.

요즈음 공부하는 중고생들을 보니 제 아내의 주장처럼 2-3시간마다 뭘 먹지 않으면 효율이 확 떨어지는 것을 봅니다. 공부에 체력이 중요하다고 해서 여러 보약들을 준비해 주시는 분들 많은데 , 무엇보다도 일단 자주 먹게하는 것 중요한 것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