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학입시에서 잘 알고 지내던 주변 두 아이의 운명이 엇갈렸다. 어릴때부터 B보다는 A가 잘했었지요. 특히 영어,수학에 있어서는....
B도 못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딱히 최상위권이라고 얘기는 할 수 없는 학생이었고, 특히 수학 심화에는 약점을 가지고 있고 본인도 그것을 알기에 이과를 포기하고 문과로 진학했지만 여전히 최상위권과는 거리가 먼 점수를 받아 왔었습니다. 학교 내신도 자사고여서 중상정도...
그런데 이번에 쉬운 수능 덕에 영수만점에 국어만 1개 틀린 B는 수시6개 대학 모두 불합격하였지만 , 수시에서는 원서도 못 넣어 본 서울대에 정시에 원서 넣어 당당히 붙었고, A는 수능에서 국어를 망치고 그 잘하던 수학도 어이없는 실수로 1개 틀려서 결국 재수를 한답니다..
얼마전 신문에서 보니 서울변호사협회장 선거에서 "사법시험 존속"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자가 당선되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번 당선자의 공약을 환영합니다.
국민의 사법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변호사 인력의 대량생산(?)이 필요해서 사법시험을 없애고 로스쿨체제로 전환한것에 대해서도 나름 타당성이 있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대학 졸업하고 로스쿨준비하고 비싼 로스쿨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졸업하려면 왠만한 경제력으로는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지요. 그리고 로스클졸업하고 실제 판검사,대형 로펌으로 취직할 때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성적의 경우 연줄이 작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외무고시도 없애고 나서 수시로 전문외교관을 선발한다면서 전직 외교관 자녀들 위주로 선발하여(실제 성적이 떨어지는 후보자의 면접점수를 올려주면서까지) 문제가 생겼던 적도 있잖습니까...
우리 나라에서(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입시(교육) 또는 국가고시등은 신분변화.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해야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경제력 뒷받침되고 법조계,외교관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만 그런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예전처럼 비록 구두딲는 또는 청소하는 어려운 가정에 빽없는 가정 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도 본인이 노력하여 열심히 공부해서 판검사도 되고 외교관도 될 수 있는 통로가 반드시 열려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질 높은 사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로스쿨이 있어야한다면, 맨땅에 헤딩하여 성공의 길로 나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사법고시,외무고시같은 국가고시도 공존했으면 좋겠습니다.
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이 도입된 이후에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력이 대학을 결정한다는 얘기를 하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학업외에 비교과등에도 신경써야하고... 여러가지로 예전보다 더 돈이 많이 드는게 사실이지요. 결과적으로도 보면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지역이나 가정들의 자녀가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통계로도 보도 되곤합니다.
그래서 전 수능이 변별력이 있어야한다고 특히 수학이 변별력있게 출제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력등 기타 여건이 부족하여 수시에 필요한 활동은 엄두를 못내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정시를 통한 인생역전을 꿈꾸는 아이들의 대학진학통로가 될수 있게...
영어라는 과목은 아무래도 얼마나 그 언어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실력배양정도가 틀려지므로 아무래도 경제력이 떨어지면 어느 이상의 실력을 갖추는 것은 어렵지만(그래서 전 수능영어의 절대평가는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함), 수학 과학은 자원없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고, 경제력 없이도 잠재력있는 아이가 괸심을 갖고 열심히만 하면 정복되는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적이좋은 학생이 실력 좋은 학생이라고 100%확답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과목과 시기를 정해놓고 치르는 시험에서 잘 준비하여 나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을 우리는 실력이 좋은 학생이라고 부르고 , 실력이 좋은학생이 안 좋은 학생보다 좋은 대학을 선택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밤잠을 설치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거지요. 하지만 쉬운 수능은 이런 학생들의 노력을 왜곡시키는 것 같습니다. 누구는 수능이 쉬워야 못사는 집 아이들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도 하는데, 진정한 실력없이 어쩌다 높은 성적을 받아서 대학에 입학한 못사는 집 아이들이 나중 경쟁에서 이겨 나갈 수 있을 까요?
이번 A와 B의 입시결과를 보고서 전 이게 아닌데...(물론 B에게는 축하할 일이고 ,실제로 축하도 해 주었지만)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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