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바꿔 말하면 지금 우리아이의 현 상황에 대해서 누가 더 책임이 있을까?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 이제 그 분들은 다시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셨지만...
방학되면 그 동안 체육관에 못 나오셨던 학교교사인 회원분들이 운동에 합류하게 되지요. 몇 년째 같이 방학이 되면 함께 운동하는 사이이니 서로 이물없는 사이들이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면 당연히 교육에 관한 얘기들도 나오는데, 어쩌다보니 위 제목의 내용이 대화주제가 되었었고 그 내용이 나름 제겐 의외였습니다.
회원들 사이에서 공교육이 제대로 못해주니 아이들이 이 모양이다라는 식의 의견이 많아지자, 한 고교교사분이 말씀하시더군요. 학부모는 학교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실제로 공교육이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폭풍 성장이 아니고, 학생이 사회에서 생활할 때 필요할 최소한의 선(인성,지식...)을 넘기게 하는 것이라고...
본인의 경우도 가르치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다. 자신을 가장 지치고 힘들게하며 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행하는 업무는 “가르침”이 아니라, 아이를 가르침의 현장에 머무르게하거나 가르침의 현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합니다. 그 분은 “서울이나 이 곳 교육열 높은 신도시등의 학교는 상황을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시골로 들어가보면 학업 현장에서 이탈해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으며, 그들의 생활태도(?)가 얼마나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 있는지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미래에 필요할 최소한의 뭔가(최소한의 지식또는 심지어 졸업장...)를 갖추게 해 주는 것, 그 것이 공교육이 지향하는 목표이고 현재로서는 그 것만으로도 학교현장은 너무 힘에 벅차다. 그러니 학교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아라”.
전 사실 그 분의 얘기가 교사로서 일종의 “방어운전” 같은 발언이라고 그 때는 생각햇습니다. 그러다가 강남소재 중학교 교사인 딸아이에게 이 얘기를 해 주었는데, 딸아이가 그 분의 얘기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고 하는 것 또한 의외였습니다. 그러면서 딸은 “지방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의 학생생활지도 백태에 대해서 들을 때면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 분들이 그런 학생들을 배움의 현장으로 데려오려고 하신 노력들에 대해서 듣고 나니 저도 공교육이 최소한의 선을 넘게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는 말에 동감하게 되고, 덧붙이자면 그 고교교사분은 학부모가 학교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아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아마 이 얘기를 덧붙이고 싶으셨을겄” 이랍니다.
“대학원공부하다 보니 많은 교육학/사회학 관련 논문에서 학교(공교육)가 학생의 성장에 끼칠수 있는 영향력은 고작 10% 대 정도라고 얘기해요. 즉,8-90%는 학교가 아닌 학교밖 주체들이(학생의 가정과 그 주변) 지금의 그 아이를 만든것이고 앞으로의 아이의 미래 또한 가정 등 학교 바깥 주체들에 달려 있다는 얘기지요. 비록 지금은 공교육이 너무 힘에 부쳐서 그 10%의 영향력 또한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지만, 8-90%의 영향력을 가진 가정 등이 고작 10%대밖에 영향력이 없는 학교에게 아이를 바로가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거지요.”
그러면서 자유학기제의 경험을 얘기합니다. 자유학기제의 취지는 정말 좋다.(실행방안부족과 경험 부족이 문제이지만). 아이에게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기회를 갖게 하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자유롭게 그런 미래를 설계하도록 학교는 시험도 안치고 다른 제약조건을 없애주는 것인데, 물론 학교에서도 진로관련 체험 등 기회를 아이들에게 일괄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것은 모두 다 제공 불가능하니 당연히 가정에서 시험공부를 안 시키는 대신 진로관련 뭔가를 시켜야 정말로 그 시간이 아이들이 미래를 설계해 볼 귀한 시간이 될텐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그 학기 자체를 자유롭게 아이를 내버려 두는 시기, 학원 안 보내는 시기, 지 마음껏 놀게 하는 시기, 아이가 노니 맘 편하게 부모도 노는 시기로 잘못 알고 있다. 학교에서 시험을 안 볼뿐이지, 아이들 진로설계에서 학습과 성적를 배제하고 진로를 생각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데, 요즘 말 많은 선행학습까지는 안하더라도 그 동안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등 긴요하게 그 시간을 쓰지는 않고 , 아예 방치 수준으로 놀리다가 아이가 학습에 어려움을 껶는 게 학교 및 교육정책 때문이라고 남의 탓만 하는 수준이하의 부모들이 너무 많아서 본인도 요즘 놀라고 있답니다.
사회는 급히 변해가고, 여러 이유로 맞벌이 가정들도 늘어 가고 있는데 아이 학습/성격/인성 등 8-90%는 가정등 의 책임이라고 하니, 부모들이 더 정신 바짝 차려야 겠네요.( 등은 더 휘어지게 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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