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면접을 잘 보려면 어찌해야하나요?"

"친구들은 면접대비 학원 열심히 다니던데  우리 애도 거기 등록해야할까봐요"

"제 독서 기록이 너무 쉬운 책 위주인것 같아요. 어떤 다른 책을 빨리 읽을까요?"  기타등등......

올해 한 자사고에 지원한 학생이 1차 서류 통과 후 쏟아냈던 질문 들입니다.

저는 그 학생과 어머니에게 "솔직하게 대답하고  있는 그대로 면접관에게 보여주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므로 그런 실수는 주의하여야겠지만,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가지고 있는 양 꾸밀 필요는 없다. 과장과 허세는 말실수를 부르는법. 지난 3년간 넌 충분히 준비했고 자소서도 아주 솔직하게 써 냇으니  자신있게 면접보고 와라"라고 얘기해 주었지요.

 면접 후 돌아온 아이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 면접대기시간에 3명이 나란히 준비하고 있는데, 자기 빼고 2명은 같은 면접대비학원에 다녀서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

-특별한 면접준비 못한 자기는 그저 자소서 내용만 떠올리고 있는데, 그 둘은 노트에 뭘 적어가지고 와서 계속 웅얼거리며 외우고 있어서 내심 정말 불안하더라

-면접관이 자신의 자소서 내용 중심으로 물어 보셔서(예상대로) 차분히 대답하였는데, 마지막으로

"학생이 이 사회를 위해서 이것만은 남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었이냐?"라는 예상 밖의 질문을 하였는데, 그냥 자기 입에서 "전 ,물을 잘 꺼요. 학교에서 그냥 흘러내리는 수도물이 왜 그리 아까운지 모르겠어서 제가 다 잠그고 다녀요"라고 대답이 나왔답니다. 면접관들이 웃으면서 면접을 마무리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면접관들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집요하게 따져가는 바람에 당황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린 알아야합니다. 면접관들은 이제 갓 중학과정을 마치는 아이들에게  그리 거창한 대답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솔직하고 알찬 답을 선호하지요.

결국 어제 발표난 최종 합격자명단에 이 학생의 이름이 들어 있더군요. 축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