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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램이 어제 의정부에 있는 북부지방 병무청에 가서 신체검사를 하고 왔어요.

결과는 3급 현역!!!
사유는 저체중이랍니다^^

애가 마르긴 했지만 건강하게 자랐고 현재도 건강한지라 1급은 감히 생각못하고 2급쯤 생각했는데 몸무게가 꽤 큰가봐요... 음 키는 170후반인데 몸무게는 50킬로 중반이거든요.
(아들램도 개인정보라는게 있으니 대략만 ㅋㅋㅋ)

신체검사 하시는 분이 키와 몸무게 재고 내려오니까 다시 올라가보라고 하더래요. 발바닥 그림에 발 잘 맞추고 다시 잘 재보라구요. 그리고는 매의 눈으로 감시를 하더래요 ㅎㅎㅎ
참고로 저희 아들 몸매는 쫄라맨을 생각하시면 돼요.
쫄라맨 캐릭터 보고 어쩜 저렇게 울 아들을 보고 그린거 같냐고 감탄을 했었거든요...

근데 아들이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엄마, 신검받는데 무서운 애들이 있었어요... 뭐랄까 사회불만세력 같은 아이들? 눈빛이 툭 건드리기만해도 사람 죽일거 같은 눈빛이더라구요...어떤 애는 머리 한 4일은 안감은거 같이 해가지고 온 애도 있고..."

"일정 나이만 되면 무조건 다 와서 신검 받아야하니 별별 애들이 다 왔겠지"

하고 말긴 했는데 벌써부터 은근히 걱정이 돼요.
제발 나중에 군대갔을 때 좋은 사람 만나라...아니 좋은 사람도 필요없으니 나쁜 사람만 만나지 마라 하구요.
(눈빛 얘기 들었을 때 윤일병 사건이 떠올랐거든요...)

아들가진 부모는 아이를 너무 순하게 키워도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유치원 이후로 처음 들었어요.

P.S.
윤일병 사건과 임병장 사건 이후 군대가는 아들에게 하는 아버지의 당부가 바뀌었대요.
예전에는 "군대는 집이 아니니 웬만하면 참고 견뎌라"에서 "못견디겠거든 총은 꼭 놔두고 그냥 집에 와라"
참으면 윤일병 되고 못참고 폭발하면 임병장 되니까요.
대신 무장탈영은 군에서 큰 범죄니 총은 꼭 놔두고 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