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우리 애 초 1때 전 일을 그만뒀습니다. 애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거든요. 전화하신 담임샘 조차도 우리애를 싫어하시고 계셨습니다. 결혼후 쭉 시아머님과 살면서 전 돈을 벌고 시어머님은 살림과 육아를 담당하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육아에서 멀어지게 됐고 우리 아들은 7살때부터 학원을 전전하며 제대로 친구들과 놀아보지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샘의 전화를 받은후 그야말로 전 다 그만두고 애 옆에 붙어서 애에게 친구를 만들어줄수 있는 일이라면 미친년처럼 머든지 다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보내고 이제 우리앤 회장도 하고 부회장도 합니다. 다만 이렇게 되는 사이에 전 엄마들한테 많은 상처를 받았지요. 엄마들 사이에서 늘 고개숙이고살다보니 대놓고 무시하는 엄마. 자기애 괴롭혔다고 절친이었는데. 집에까지 쫓아오고 밤새 전화로 욕하던 엄마. 등등 많았습니다. 저도 대학원까지 나오고 나름 대형학원에서 그래도 좀 하던 사람이었지만 애 앞에선 늘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던중 올 봄부터 해서 꽤 괜찮은 엄마들을 만나게 됐고. 같이 그룹을 만들어 놀러다니거나. 아예 2박3일 여행도 몇번 같다오는 그야말로 신랑보다 가깝다고 느껴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근데. 그게 문제가 되었더라구요.

넘 편해지니 저도 속에 말 편하게 하게되고 그동안 애 키우면서 힘들었던것도 털어놓고 또 감사한 마음에 제가 가진 교육정보도 공유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갑자기 그맴버들이 카톡에 답도 없고 전화해도 안받거나 문자도 씹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다 그중가장 나이많이 언니랑 간신히 통화가 됐는데 알고보니 그동안 저땜애 다들 힘들었다고 합니다.

애는 나아졌다곤 하지만 자기주장 강하고 엄마말 잘안듣는 말썽장이고. 내가 알려주는 교육정보들은 다 잘난척 같아서 편한말로 하면 재수없다는 느낌이었던 모양입니다.

역시 우리는 안되는 건가 봅니다. 제가 우리 애를 엄마말 잘듣고 어른들에게 이쁨받는 사회성 좋은 아이로 키울려 했던것은 무리였던것 같더라구요. 그나마 학교에서 큰말안나오고 애들하고 다투긴하지만 몸싸움은 없는걸로 만족했어야 하는가봅니다. 이제 더 이상 참 건전한 아이들과 참 좋은 엄마들과의 모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애가 건전하지 않은데. 그런게 다 무슨소용이겠어요. 우리앤 그냥 어느정도는 제재는 가하지만. 넘 꽉짜여진것은 어려운 아이였던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 범생 스홀분들은ㅈ저보고 대책없는 엄마라고 하시겠지만 애데리고 놀이치료. 부모상담 등 3년동안 다니고 있습니다. 애는 일년반만에 졸업했지만 전 아직도 교육받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며칠전 교육받으며 말하다가 스홀이 나왔습니다. 제가 엄마들에게 알려준 교육정보에는 여기에서 배운게 많았거든요. 그랬더니 그분이 본인도 스홀아신데요. 따님이 작년에 하나고 갔거든요.

이제 조용히 집에서 스홀이나 보며 엄마들 모임은 접을려고요. 그동안 제 옆에서 친구가 되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