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주말부부였던 남편이 12월말 갑작스레 오전중 집에 왔네요.
실직이었어요. 본인이 회사가 싫어 스스로 놓아버린 그런거요.그리고는 며칠을 계속 잠만 자더이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큰일이다 싶어 내가 일을 찾아 나서야겠다 싶어 여기저기 뒤져봐도 어찌 그리 갈데가 없는지~
급식실에 일자리 알아보러 갔더니 저를 보자마자 첫마디가 "돌아가세요~"
"일하고 싶은데요~"
"병원비 더 나와요 아줌마는 못해~가요 가. 어디 힘이나 쓰겠어?"
얘기도 나눠주지 않네요.
학습지 선생하려고 찾아갔더니 대학 중퇴자는 안된다네요.
그래도 수학전공였는데...안되나요?
안된다네요.

아들 보다 대단한 남편의 식성은 식비를 감당하기 무섭네요.
안스러움보다 두려움 불안감이 점점 압도적으로 밀려오더군요.

오늘요~ 공부하던 아들을 데리고 눈썰매장 다녀오고는 30분정도 잠을자더니 이른 저녁을 먹고 샤워하고는 급히 뛰어나갔어요. 대리운전 하겠다면서요.
잠시후 다시 들어오더니 마누라~불안해하지마. 나 열심히 잘 살꺼야~이건 임시. 잠깐야. 다녀올께~

이 남자 넘 미운데 미워하기 미안하게......에고
안전하게 귀가하길~~ㅜㅜ
저라도 대리운전 할까봐요~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