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너무 답답해요..

중3에 올라가는 외동딸. 학교 생활 잘하고 성적도 반에서 상위권에 속하고 수행평가도 잘하며 선생님께 칭찬도 곧잘 듣는 아이입니다. 고집도 있고 자존심도 쎄고요...

수학 학원만 다니고 있다가 위기감이 느껴지는지 각오하고 영어학원을 보내달라고 해서요. 옛날에 다녔던 빡 쎈 학원인데 그래도 다니겠다는 것이 기특해서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등록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답답합니다. 숙제완성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데 들이는 시간만큼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과제 완성에 온종일 매달리는데 막상 보면 제대로 완수한 것이 없어요. 이런 걸 가리켜 공부를 못한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 답답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휴대폰 할 것은 다 하고 책 펼쳐 놓고 딴 짓하기 일쑤이고요... 그러다가 학원시간에 촉박해서 동동거립니다. 제가 보고 있기가 괴롭습니다. 하루 종일 단어를 외운 것 같은데, 하나도 못외었다고 징징거리고...

아이의 의욕을 믿고 학원에 등록시켜주었는데 괜히 시작했나 싶어서 그만두라고 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렇게 그만두라고 하면 아이를 포기시키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아 그러지도 못하겠어요.

정말 답답합니다. 욕심껏 공부하는 아이들 보면 부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