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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와 같은 중학교를 다녔고, 현재 특성화고 1학년에 다니는 아이 엄마를 길에서 만났습니다.

저보고 대뜸 하는말이 엄청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머, 외고 없어진다는데 어떡해요?" 하더라구요.

뭐 애가 졸업할때까지야 없어지겠냐고... 하니까 그거야 그렇겠네요.. 하며 떨떠름한 표정.

그러더니 자기 아이네 학교에서 성적이 앞에 있는 애들은 선생님이 3명이 달라붙어서 진로지도를 해준다나...

참고로  서울여상은 아닙니다. 저 특성화 학교는 아주 못하는 곳은 아니고

그냥 적당히 내신 중간 받으면 가는 학교로 알아요 내신 40-50%??

그런데 다니던 중학교가 서울에서 공부를 제일 못하던 중학교라..

제 아이도 학교가서 엄청 고생하고 있거든요. 중학교때 너무 공부를 안 했다고...

특성화다니는 애는 그런 학력 최저의 학교에서조차 20% 안에 들동말동하는 애였고. 그 엄마 말을 다 믿을 건 못 되지만

(중학교때 제가 자기 아이 성적을 안다는 걸 모르는 상태에서 저한테 아이가 전교권이니 어쩌니 했던 사람이라)

애가 학교에서 1등급이라 금감원이나 연세대를 노리는 중이라고....

헐. 그 옆에 있는 같은 재단의 일반고도 1등이 연대를 갈동말동 하는데 특성화고에서 연대 얘기를 꺼내니 황당하기도 하고...

사실 중3때  제 아이한테 너 특성화고 가면 대학 좀 쉽게 갈 수 있을텐데 어떻게 할래하고 물었더니

대학 쉽게 가겠다고 학교를 내려서 가고 싶진 않다는 도덕책같은 대답을 해서

(지금에 와선 막상 닥쳐보니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는데)

네 생각이 그렇다면 그냥 외고를 가라.. 해서 온 거거든요.

고등학교 원서를 쓰기 전에 주요대학 입학요강을 먼저 비교했어요.

특성화고 학생들을 뽑는 학교가 의외로 많더군요. 그래서 고민을 좀 했더랬지요. 남들은 자사고냐 외고냐를 고민할때

특목고냐 특성화고냐를....

그랬더니 애가 진검승부를 하지 대학 쉽게 가겠다고 특성화고 가는 건 어쩐지 편법이고,

그 특성화고를 나와 취직이 절실한 사람도 있을텐데

내가 그 자리를 뺏는 건 안 될 말이고 그렇게 하는 건 비겁하다.... 했었지요.

그 당시엔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멋지다 내 딸!!이었는데 오늘 그 아주머니의 자랑과 나름의 조롱을 들으니

역시 대한민국에선..... 제 생각이 맞았던 거지요......

아무리 외고라지만 연세대를그렇게 쉽게 갈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 치열한 내신의 상위권을 유지해야 가는 곳인데...

연세대가 이번 년도엔 수능 최저가 있던데, 그나마 수능최저가 없어지면 전 진심으로 황당할 것 같아요.

동네에서 자주 봐서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너무 잘 알아서, 정말 특성화고는 1등급을 거저 따는구나 싶거든요.

와.. 특성화고 1등급의 수준이 그 정도까지 되는지는 몰랐는데....

중3 어머니들은 진학반이 잘 구성된 특성화고를 보내는 것도 꼭 서울대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면 괜찮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들 공부하는 거 안쓰럽긴 안쓰러우니까요. 누구나 쉽게 가는 길이 좋고요.

대학 진학의 한 방법이니..... 한번쯤은 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